호주 멜버른 한인화관 앞에 11월14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는 해외에 10번째 설치된 것으로 화성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화성시추진위)와 멜버른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멜버른추진위)가 공동으로 건립했다.

멜버른추진위가 건립부지와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화성시추진위가 자체모금활동, 바자회 운영 등을 통해 기금을 마련했다.

► 호주 멜버른 한인회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아울러 화성시는 멜버른과 소녀상 건립 대상지 협의에 따른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시 산하기관, 기업체, 사회단체, 시민 등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힘을 보탰다.

► 제막식 행사 뒤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시추진위는 앞서 2015년 11월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관, 2016년 10월 중국 상하이사범대학교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해외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10개 가운데 3개소 건립에 시민(단체) 등이 함께 동참한 것이다.

► 왼쪽부터 서철모 시장, 정미애 화성시추진위원장, 조춘제 멜버른추진위원장이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고 있다.

‘멜버른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11월14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제막식은 서철모 시장을 비롯한 조춘제 멜버른 추진위원장, 정미애 화성시 추진위원장, 김서원 한인회장,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제막식은 11월8월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루프-오헤른 할머니의 딸과 손녀가 함께 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화성시와 화성시·멜버른추진위는 기념행사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및 관리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소녀상 유지·관리를 위해 상호협력키로 했다.

시는 멜버른 한인회관을 한국인이 소유하면서 소녀상에 반대가 적을 뿐 아니라 기차역 앞에 위치, 전시효과도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미애 화성시추진위원장은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립기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며 “기회가 주어지면 지속적으로 소녀상 건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춘제 멜버른추진위원장은 “소녀상 장학금을 만들고 이 곳을 학생들에게 교육장소로 활용, 미래세대가 평화정신을 계승하도록 하겠다” 며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 서철모 시장이 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서철모 시장은 “소녀상 건립은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후손들이 미래의 평화를 준비하는 역사운동” 이라며 “소녀상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전세계에 전달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제하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평화의 소녀상은 민간이 주도하고 기업체, 단체, 시민 등이 기금모금에 함께 참여하고 잇다.

2011년 12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된 소녀상은 현재까지 기림비를 포함해 국내 102개소, 해외 10개소에 각각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