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한신대학교박물관이 조사중인 사적 제140호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이하 독산성) 학술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성곽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월29일 밝혔다.

이 조사는 독산성 북동치 및 북문지 주변 성곽 일부에서 배부름 및 이탈현상 등이 확인, 성곽보수·정비에 앞서 복원성벽 아래 숨겨진 원성벽의 구조와 축조방법을 확인해 기초자료 확보에 따른 것으로 조사결과 복원성벽 아래에 묻힌 삼국시대~조선시대 성벽을 첫 확인한 것이다.

► 독산성과 세마대지에서 첫 확인된 삼국시대 '원성벽' 현장

발굴단은 “삼국시대 성벽은 조선시대 성벽 아래에서 확인됐고, 내벽과 외벽을 함께 쌓는 협축(夾築)방식과 외벽만 쌓는 편축(片築)방식을 모두 이용해 지형에 따라 축조기법을 달리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외벽은 대체로 장방형 또는 방형의 성돌을 이용해 바른층 쌓기를 했으나, 일부 구간은 세장방형 성돌을 이용해 쌓은 것으로 미루어 수차례 고쳐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외벽 바깥쪽으로 체성벽 하단부를 보강하기 위한 기단보축을 조성하고, 이에 덧대어 점토를 다시 보강했다.

내벽은 일부 구간에서 확인됐 높이는 약 4m.

내벽은 외벽과 달리 가공하지 않은 할석으로 층을 맞춰 쌓아 올렸다.

조선시대 성벽은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성벽의 적심부 상면에 쌓아 올렸고 특히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문 아래층에서 조선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문지와 적대 등이 확인되면서 주목된다.

아울러 성 안쪽 내탁부에서 상부에 여장(女墻)이 확인되고, 성 안쪽을 보다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조성한 계단식 석축시설은 종·횡방향으로 쌓았다.

유물은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토·도기편(타날문토기편·단각고배편 등), 연화문와당, 승문, 선문 및 격자문계 기와편, 고려시대 청자편·반구병, 조선시대 도기편·백자편·다양한 문양의 기와편·전돌편 등이 출토됐다.

유적 연대는 성벽 축조기법과 출토유물을 통해 추정할 경우 삼국시대(6세기~7세기)에 처음 축조된 뒤 조선시대(15세기~18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시 관계자는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 확인, 독산성의 초축시기 및 수축양상을 파악하는 기초자료가 확보됐다” 며 “서울·경기 지역의 관방체계와 산성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와 조사기관은 12월4일 일반인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갖고 발굴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 및 현장참가 등은 한신대학교박물관(전화 379-019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