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 Platōn·BC 427년~BC 347년)은 ‘Only the dead have seen the end of war.’(전쟁의 끝은 죽은자에게만 있다.)’고 했다.

전쟁의 참혹상을 말한 것이다.   ·

인간의 삶과 영혼까지 처참하게 피폐시키는 전쟁은 ‘괴물’이다.     

<투데이경기>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한국전쟁 발발 70년 및 정전(휴전협정) 67년이 되는 2020년, 전쟁의 실상과 육성증언을 통해 6.25한국전쟁을 4회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  

보도순서 ① 6.25한국전쟁 ②UN군 미 스미스 부대, 오산 죽미령 초전 ③한날 떼제사 ‘오산 보도연맹 사건’ ④오산비행장(K-55)은 오산에 없다

①6.25한국전쟁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 남·북이 각각 대한민국(Korea-Republic of Korea)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나뉘어 적대국으로 대치중인 한반도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소련군 출신 북한 김일성(본명 김성주·1912년 4월15일~1994년 7월8일)이 중화기로 무장한 인민군을 앞세워 1950년 6월25일 새벽 남북군사분계선(38선)을 넘어 기습남침 감행으로 발발한 6.25한국전쟁.

전쟁은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과 함께 한반도를 사상과 체제가 다른 남·북으로 갈라 놓았다.

전투중에 진행된 휴전회담에서 미국은 한·미상호안전보장조약체결·경제원조·한국군 증강 등을 조건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무마시키고, 1953년 7월27일 UN군과 인민군이 정전협정(전문 5조36항)을 조인한 것이다.

전쟁발발 3년1개월, 회담개시 2년1개월만이다.

6.25한국전쟁은 남·북 쌍방에 엄청난 인명피해(사망 150만명·부상 360만명)와 국토를 황폐화시켰다.

1945년 8월15일 일제강점기 종식과 해방 5년만에 발발한 6.25한국전쟁은 좌익세력이 ‘민족통일’을 표방하며 일으킨 전쟁이지만, 결과는 민족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분단체제를 강화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 서울로 진격한 인민군 전차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 38선 지역에서 북한의 공세로 포화가 작렬하고 인민군이 4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다.

인민군은 파죽지세로 3개월 만에 대구, 부산 등 경상도 일부를 제외한 전지역을 장악했다.

이에 미국은 유엔안보리를 소집, UN군(국제연합군) 참전을 결의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낳은 제2차 세계대전(1939년~1945년)이 종전된 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전쟁을 방지할 기구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고,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을 중심으로 1945년 6월26일 샌프란시스코에 50개국 대표들이 모여 UN(United Nations-국제연합)을 창설했다.

국제평화기구다.

UN창설과 함께 첫 UN군 파병이 의결되면서 6.25한국전쟁은 국제전으로 확전됐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는 소련이 중국 문제로 불참, 거부권 행사 없이 통과시켰고 미 지상군은 이미 한국전선에 투입돼 있었다.

► 낙동강 전투

이 여세를 몰아 유엔군이 인천상륙(1950년 9월15일), 서울수복(9월28일), 38선을 넘어 평양을 점령(10월13일)한 가운데 한국군 일부가 압록강 근처 초산까지 진격(10월26일)했다.

그러나 유엔군 북진에 위협을 느낀 중공군이 개입(10월25일)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한국군이 오산 부근까지 후퇴한 뒤 다시 38선을 넘어(1951년 3월24일) 강원도 철원 일대까지 진격(6월11일)하고 소련이 휴전을 제의(6월23일)하면서 휴전교섭이 물꼬를 텄다.

미국이 소련 유엔대표의 휴전제의를 수용, 15일 만에 개성에서 예비회담(7월8일)이 열리고 이어 본회의(7월10일)가 성사됐다.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휴전회담이 진행됐고 미국은 한·미상호안전보장조약체결·경제원조·한국군증강 등을 조건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무마시켜 1953년 7월27일 유엔군과 인민군이 휴전협정을 조인하면서 마침내 전쟁은 휴전됐다.

그러면서 남·북은 67년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로 대치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 전쟁은 ►원시전쟁시대 ►고대전쟁시대 ►근대기술전쟁시대로 나눌 수 있다.

원시전쟁시대는 약 50만년전 원시인 사회가 일정한 언어를 사용, 의사를 교환하게 된 무렵부터 전쟁으로 정의하는 집단투쟁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대전쟁시대는 나일강·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약 6천년∼1만년전, 인더스강·황하 유역에서 약 4천년∼5천년전, 페루·멕시코 등지에서 약 3천년∼4천년전에 고대문명 태동과 함께 접어 들었다.

근대기술전쟁시대는 인쇄술과 화약 발명 및 세계적 교통에 약진이 시작된 15세기부터를 칭한다.

이 기간을 다시 여명시대(1450년∼1520년), 종교전쟁시대(1520년∼1648년),  전제정치시대(1648년∼1789년), 산업·국가주의시대(1789년∼1914년), 세계대전시대(1914년∼1945년) 및 현대(1945년∼)로 세분된다.

고대~중세~근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무수한 전쟁(전투)으로 점철되고 있다.

한반도는 과거 신라가 삼국(고구려 서기전 37년~668년)·백제(서기전 18년~660년)·신라(서기전 57년~삼국통일 676년~935년)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첫 외부세력(중국 당나라)이 개입한 이래 수많은 외침을 받았다.

태조 왕건이 건국한 고려시대(918년~1392년)는 몽골이 무려 30년간 침략에 침략을 거듭했다.

또 태조 이성계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1392년 건국한 조선시대는 1910년까지 임진왜란(1592년~1598년), 정유재란(1597년), 정묘호란(1627년), 병자호란(1636년~1637년), 신미양요(1871년), 병인양요(1866년), 일제침략(1910년~1945년) 등 왜(倭), 후금(청), 미국, 프랑스, 일본제국주의 등 외세가 이 땅을 호시탐탐 노리고 지배했으나 끝내 우리는 모두 물리쳤다.

그러나 한반도는 이렇듯 수없이 많은 외세침략을 극복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6.25한국전쟁은 삼천리 금수강산을 두동강으로 갈라 놓았고 한민족은 5천년 유구한 역사 이래 부끄러운 민낯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                

20세기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지금 세계는 자유와 평화를 지향하는 21세기에 들어 섰지만, 사상과 체제를 달리 하는 남·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