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문분야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데 관련업체들이 구직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박람회를 찾았어요.”

전문직종 일자리를 얻기 위해 용인시일자리박람회를 찾은 늦깍이 전산회계 취업준비생 강태윤씨(포곡읍).

용인시는 “6월17일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올해 첫 일자리박람회에 오전 10시~12시까지 진행된 1부에 구직자 5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희망 업체에 입사할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취업문이 좁아진 가운데 일자리를 찾으려는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미처 입장하지 못한 시민 100명은 행사장 주위로 길게 줄을 섰다.

박람회는 관내 우수기업 56개 업체가 참여한가운데 212명의 인재채용에 나섰다.

단순노무와 서비스직은 물론 전문기술이 필요한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통신 기술)분야와 반도체장비를 비롯한 제조분야 업체들도 다수 참여하면서 구직자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구직자들은 (주)영국전자를 비롯한 다우기술, 블루원, 빛샘전자(주), (주)면누리 등 다양한 업체에 면접을 보기 위해 장사진을 쳤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그재그로 자리를 띄어 앉은 모습이 예년과 다른 풍속도를 연출했다.

구직자들에게 편의를 위해 시가 마련한 채용 게시대, 이력서 작성대, 문서출력 지원코너에도 구직자들이 몰렸다.

장애인 채용도 활발했다.

안병찬씨(풍덕천)는 “장애로 육체적 노동 보다 서비스직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회사를 일일이 찾아 면접을 보기 힘든데 박람회에서 한번에 여러 곳의 면접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기흥구 청덕동 소재 문서 전산화 업체 악어디지털 최혜숙 팀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높아진 만큼 업무를 확장하기 위해 프로그래머와 웹디자이너 등 5명을 채용하려고 참여했다” 며 “단순노무가 아닌 전문직종인 만큼 우수인재를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 행사가 열린 만큼 매 시간 마다 200명씩 입장인원을 제한하는 등 차단방역에 주력했다.

모든 입장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QR코드나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토록 하고 마스크 및 장갑착용도 필수였다.

시는 인력 80명을 투입, 입구부터 철저히 차단방역과 함께 행사장 곳곳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꼼꼼히 체크했다.

김현중씨(수원시)는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위기로 일자리를 잃었다” 며 “박람회를 통해 물류센터 일자리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백군기 시장(가운데)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백군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만큼 시민들이 경제활동을 이어가도록 양질의 일자리 제공도 중요하다” 며 “구직자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얻고 기업은 우수인재를 채용하는 등 상생의 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