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시의장·부의장이 또 다시 후반기 시의장·부의장을 하기로 미리 정해 놓고 절차를 의식한 형식적인 투표는 야당 시의원을 폄훼하고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이다”

오산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원구성)에서 이상복(미래통합당) 시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한 비판이다.

이어 구성원 7명 가운데 소수정당(미래통합당)소속 이상복·김명철 시의원은 의장단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 장인수 시의장이 제251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산시의회(의장 장인수)는 6월30일 속개된 제251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5명(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출석한 가운데 의장단 선거(원구성)를 진행했다.

1차 시의장 투표결과 장인수 시의원이 5표 과반수 득표로 시의장에, 2차 부의장 투표결과 김영희 시의원이 4표를 얻어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 제8대 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으로 선출된 장인수 시의장과 김영희 부의장.

전반기 의장단(시의장 장인수·부의장 김영희)이 그대로 후반기 의장단으로 대물림한 것이다.

이는 1991년 3월26일 실시된 전국 시·군·구의회의원 총선거에 따라 초대 오산시의회(1991년 4월1일~1995년 6월30일) 개원 이래 전반기 의장단이 고스란히 후반기 의장단으로 꾸려진 초유의 사례이자 전국에서 또한 유래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당시 초대 오산시의회는 전반기 의장단(시의장 공호식·부의장 조재웅), 후반기 의장단(시의장 임영근·부의장 안재영)으로 원을 구성했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시의장에 연임된 장인수 시의장은 당선 수락 인사를 통해 “먼저 후반기 시의장으로 선출돼 진심으로 선배·동료 시의원들을 비롯한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며 “24만명 시민들의 대변자로서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더욱 박차를 가해 남은 2년간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부의장에 선출된 김영희 부의장은 “시의원 여러분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화합과 단결된 의정활동으로 시민 여러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상복 시의원은 제8대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에 따른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시의회는 대의기관이다. 내 의견 보다 시민들의 의견이 중요하고 시민들이 준 힘을 시민을 위해 올바르게 실천해야 하지만 지방의회가 당리당략과 리모콘 정치로 소신없이 전락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상복 시의원이 후반기 원구성에 따른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전반기 시의장·부의장이 또 다시 후반기 시의장·부의장을 하기로 미리 정해 놓고 형식적인 절차를 의식한 투표는 야당 시의원을 폄훼하고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이다. 권력은 독주하도록 두면 부패하기 마련이다. 균형된 견제와 감시 기능이 마비돼 시민의 알 권리 조차 막아 버리는 시의회 독재시대가 시작 됐다”고 비판했다.

이상복 시의원은 “‘시민만 바라보겠습니다’ 이는 웃기는 말장난이다. 통합과 협치없이 공존과 상생은 기대하기 어렵다. 권력은 나누고 공유할수록 커지는 것이다. 다수당이 힘으로 밀어 붙이고 ‘하고 싶은 것 모두 하겠다’는 오만은 도리에 어긋난다. 후반기 시의회 원구성과 관련, 자당(미래통합당) 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 신청을 거부하고 입까지 막는 시의장의 권한남용이 후반기 시의회 운영에 앞서 심히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이상복 시의원은 “상식이 통하는 의회정치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8대 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은 2020년 7월1일~2022년 6월30일까지 시의회를 이끌어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