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렸던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경기도가 앞서 6월29일 기획부동산 투기차단을 목적으로 29개 시·군 임야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래 45일만의 추가지정이다.

도는 “8월4일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8월15일~2022년 8월14일까지 2년간 평택시 현덕면 권관·장수리, 포승읍 신영리 일원 현덕지구 2.32㎢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고 8월10일 밝혔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4월부터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되는 법인 등이 현덕지구내 상업지역 토지를 집중매수, 과대광고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매수가격보다 3배~4배 이상 비싸게 매도하는 투기적 거래를 포착했다.

►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 조감도

이에 7월13일 평택경찰서에 불법행위 수사를 의뢰와 함께 같은달 16일 도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신속한 지정을 위해 7월말~8월초까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서면심의를 상정하고 현덕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게 됐다.

►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현덕지구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실거래자료 분석을 통해 올해 6월 기준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되는 13개 법인이 현덕지구내 15필지를 집중매수, 약 200명에 달하는 개인들에게 지분으로 떠넘겨 36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했다.

도는 8월10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공고를 도보에 게재하고 평택시, 관할등기소,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및 관계부처(국토교통부)에 지정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면적 이상 토지를 승인받지않고 거래하거나 허가목적외로 이용한 사람에게 2년 이하 징역이나, 계약체결당시 개별공시지가에 따른 토지가격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의 벌금이 부과된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기획부동산의 투기적 거래행위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는 2018년 8월31일 종전 개발사업시행자의 실시계획 승인조건 미이행으로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됐으나 올해말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