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코로나19로 예식장에 위약금을 고민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원스톱 시스템을 개설, 분쟁 해결(조정)에 적극 나선다.

예식이 한달도 남지 않은 예비신랑 A씨(안산시)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에 따라 당초 예식장과 계약한 보증인원 300명을 50명으로 축소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하지만 A씨는 예식장측으로부터 “250명분 식대의 위약금으로 40%를 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8월 마지막 주말 결혼식을 잡은 B씨(평택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50명씩 2개 홀로 나누어 예식을 치르기로 했다.

B씨는 “식사제공 대신 답례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라며 예식장측에 비용을 문의한 결과 “이 경우도 75명분 식대는 부담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호소하는 피해상담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24일 도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예식장 관련 소비자 상담은 전체 5천350건 가운데 경기도민은 1천956건(36.6%)에 달한다.

월별 상담추이를 살펴보면 1월에 60건이던 결혼식장 관련 상담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 563건, 3월 447건으로 각각 증가한 뒤 4월 이후 150건 정도로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8월20일까지 318건이 접수되는 등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결혼식장과 관련된 소비자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24일부터 경기도소비자정보센터를 통해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다시 운영키로 했다.

앞서 도는 올해 3월 결혼식장 관련 소비자 분쟁 해결을 위한 시스템을 운영했다.

도는 공정거래위원회 노력으로 예식업중앙회가 6개월 이내 무료연기를 허용키로 했지만 회원사가 전체 예식업체 30%에 불과, 회원사가 아닌 예식장과 분쟁은 도의 적극적인 중재역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경기도소비자정보센터에 소비자분쟁 해결을 요청하면 상담센터를 통해 1차 피해처리와 중재를 받을 수 있다.

중재를 통해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는 도가 직접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월 1회 진행되는 경기조정부 회의를 통해 조정받도록 할 계획이다.

신청대상은 도내에 소재하는 예식장과 계약을 체결한 도민으로 신청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소비자정보센터(전화 031-251-9898)로 예식계약서와 피해내용을 접수하면 된다.

이용수 공정국장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예식업체 또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공감하고 있다” 며 “그러나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한 엄중한 상황인 만큼 소비자 귀책이 아닌 경우 소비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책임을 묻는 건 공정하지 않으므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