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BTS(방탄소년단)에 이어 블랙핑크가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그렇다면 100년전 지성, 미모, 예능까지 겸비한 여성대중예술인들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10월30일부터 한국근현대음악관(평택시 한국소리터내)에서 이른바 ‘아이돌’의 원류로 활동했던 그들의 이야기와 자료를 만날 수 있다.

한국근현대음악관이 보유한 2만점에 달하는 엽서, 사진, 근대 도상자료들 가운데 5천점에 이르는 근대여성예인들의 엽서들이 포함돼 있다.

일제강점기 전문연예기획사 권번 출신의 장연홍·왕수복·선우일선·김옥엽 등과 같은 큰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격동기 우리음악과 예술의 맥을 이었던 예인들을 소개하는 자료들이다.

개관과 함께 1929년 평양기생학교 졸업생 9인의 사군자 합작도 ｢묵연(墨緣)｣과 192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수차례 입선하는 등 서예로 유명한 오귀숙(吳貴淑)의 작품도 공개된다.

이런 유물은 일제강점기 전통예술 전반에 걸쳐 교육을 담당했던 당시 기생조합과 권번들이 엄격한 학칙과 졸업시험 제도에 따라 기생들에게 음악과 무용의 전문적 기량 뿐 아니라 시문·서예·사군자·외국어 등 기본교양을 가르쳐 그들을 여성예술인으로 양성해 냈음을 증거한다.

자료들은 조선말 기생의 역할과 기여를 여성예술가로서 재조명하는데 촉매제는 물론 시민들이 흥미롭게 근대사를 배우는 직접적 교육자료가 될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암울한 시대의 그늘에 가려 폄하돼 온 근대의 숨겨진 종합예술인들을 앞으로 계속 재조명, 민족음악의 전통예술을 지킨 예인들의 삶을 소중하게 계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