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는 8월20일 도청에서 싱가포르의 주택공급과 도시 인프라를 총괄하는 데스몬드 리(Desmond Lee) 국가개발부 장관과 ‘공공주택 보급’을 주제로 온라인 화상면담을 가졌다.

이는 공공주택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의 주택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재명 도지사는 “싱가포르는 좁은 국토에 과밀국가이지만 부동산 문제를 매우 잘 해결하고 그 가운데 주택문제는 세계적으로 모범을 만들어 도 입장에서 배울 게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 도지사(오른쪽)가 데스몬드 리 장관과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

이어 이재명 도지사는 싱가포르가 토지를 국가가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상황에서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필요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의 가격차는 어느 정도인지 등 싱가포르 주택정책에 질문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데스몬드 리 장관은 이재명 도지사의 질문에 “공공주택 분양시 99년을 계약기간으로 한다. 지금 국민의 80%가 이런 공공주택에 거주하고 많은 가구들이 리모델링을 원하는 만큼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민간주택과 공공주택 차이에 “정부가 생애 최초 공공주택 등의 정책으로 다양한 보조금을 지급, 보조금 없는 공공주택이 훨씬 싸다” 며 “대략 중위소득 5년 연봉 가격에 월세는 월 소득의 25%를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공공주택비율이 5%에 불과해 앞으로 10%, 15%, 20%까지 올려야 되는데 도시화가 많이 진척됐기 때문에 토지확보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며 “싱가포르로부터 많이 배우고 싶다. 앞으로 주택정책에 관한 경험을 많이 나눠 달라”고 말했다.

이에 데스몬드 리 장관은 “싱가포르도 일반 국민들이나 심지어 최빈층까지 도심지의 좋은 위치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공공주택 수립방안에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도의 실무진이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싱가포르는 1959년 주택 자가 소유율이 9%에 불과했으나 주택문제 해결을 사회·정치적 안정을 위한 필수정책으로 추진, 반세기 만에 세계최고 수준인 90.4%의 자가 보유율을 달성했다.

도가 기본주택 모델의 성공적인 정책을 위한 참고사례로 싱가포르를 주목하는 이유다.

싱가포르 전체 가구에서 78.6%는 국가개발부 산하 주택개발청(HDB)이 공급한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무주택자에게 민영주택 공급가 55%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하고, 소유권·주택거래 제한(5년 의무거주 후 평생 2회 매매 가능) 및 우수한 입지조건의 주택을 공급해 주택소유율을 끌어 올렸다.

한편 싱가포르측은 9월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싱가포르 세계도시정상회의(WCS, World Cities Summit)에 이재명 도지사를 초청했다.

2008년 이후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도시정상회의는 세계 주요도시 정상(시장), 정·재계 및 학계의 주요인사, 기업 CEO 등이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과제를 토론하고 미래비전을 공유하는 국제회의다.

도는 이 제안에 긍정적 검토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