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다단계판매조직을 개설, 회비 명목으로 총 50억원 상당을 가로챈 가상화폐 판매업체와 고액 후원수당을 미끼로 유사다단계 조직을 운영한 방문판매업체 등이 경기도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단장 김영수) 수사에 적발됐다.

김영수 단장은 11월29일 도청에서 ‘미등록 다단계 가상화폐 등 불법 다단계 판매업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김영수 단장은 “급격한 자산시장 상승 분위기를 따라 고수익 투자처를 찾는 이들을 노린 불법 다단계 영업피해 신고가 잇따라 도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 며 “2020년 10월~올해 11월까지 수사에 나서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3개 업체 3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사경 수사결과 판넬.

이들이 불법으로 금전을 수취하거나 불법 다단계판매로 챙긴 부당매출은 총 2천310억원에 이른다.

가상화폐를 불법 다단계 영업방식으로 판매하다 적발된 A사는 도내에 법인을 설립해 ‘Y클럽’이라는 재테크 모임을 만들어 휴대전화, 마스크 대리점권 같은 고수익 사업권 부여나 고액의 수당지급을 미끼로 회원을 모집했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A사는 회원들에게 현금 100만원~120만원 또는 이에 상응하는 액수의 X가상화폐를 송금토록해 가입시켰다.

이후 회원들에게 가입비 50%만 회원간 거래가 가능한 Y코인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추천마진, 팀마진, 후원마진 등의 후원수당으로 상위회원들에게 지급했다.

A사는 다단계판매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사실상 가상화폐를 통한 금전만 거래하며 회원 4천300명을 모집해 5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방문판매를 가장한 미등록 다단계판매업체 B사는 1회차~18회차까지 보상플랜을 운영하며 최초 11만원으로 시작해 18회차까지 매출액 및 후원수당 기준을 만들어 실질적인 다단계조직을 운영했다.

이들은 ‘화장품, 건강식품 등 총 4천900만원의 물품을 구매해 최종회차에 이르게 되면 판매원 개인매출액 대비 약 500%에 달하는 2억5천만원 상당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 판매원을 모집했다.

각 회차 마감시 마다 수당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규 판매자가 유입돼야 하는 유사다단계 형태로 올해 7월~11월 현재까지 회원 1만3천명을 통해 105억원 상당의 불법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최상위 17회차 판매원에게 1억3천만원, 18회차 판매원에게 2억5천만 원의 후원수당과 경제적 이익을 각각 지급했다.

학습지 판매회사 C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차례에 걸쳐 미등록 다단계판매로 시정명령 처분을 받고도 관련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미온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2만8천명 규모의 다단계판매조직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2천155억원 상당의 부당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소비자들로부터 ▲부정확한 정보를 이용한 소비자 유인 및 계약체결 ▲계약 해지가 되지 않는 상품의 중요사항 약관 미고지 ▲타인 명의 도용계약 등의 행위 등 불공정 상품판매 행위의 신고내용도 함께 수사했다.

현행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행적 판매원 확장행위와 미등록 다단계판매조직 개설관리 또는 운영자는 최고 7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다만 판매·거래대금 총액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 거래대금 총액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가상화폐 및 그 외 생필품, 건강식품 등의 불법 다단계판매와 관련 피해는 도청 홈페이지(www.gg.go.kr), 카톡플러스친구(경기도공정특별사법경찰단), 경기도콜센터(전화 031-120)를 통해 신고가 가능하다.

김영수 단장은 “피해자들은 지인, 가족 등이 서로 얽힌 경우가 많아 신고나 수사협조에 소극적인 점이 수사진행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활용해 이전 보다 급속하게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보다 강력히 대응하겠다.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