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에 따라 5월20일 국빈 방한하는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에게 6.25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 미 육군 스미스(Charles B. Smith) 특수부대가 첫 전투를 벌인 오산 죽미령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1950년 7월2일 유엔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가 대전에 도착하고 있다.

한·미 혈맹의 시작지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출발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시는 한·미 혈맹에 싹을 틔운 스미스 부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건립한 죽미령평화공원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문으로 한·미 동맹의 우정이 새롭게 각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죽미령 전투와 유엔군 540명과 유엔군초전기념관

오산은 예부터 교통과 군사의 요충지였다.

특히 국도 1호선이 관통하는 죽미령(竹美嶺)은 6.25한국전쟁에서 유엔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인 곳이다.

►1950년 7월2일 대전에 도착한 스미스 부대 장병들이 행군하고 있다.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미 제8군 산하 제24사단 제21연대 보병과 제52포병대대 인원을 합친 특수임무부대.

찰스 스미스(Charles B. Smith) 보병 부대장 이름을 따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Task Force Smith)’로 불리게 됐다.

6.25한국전쟁은 개전 3일 만에 인민군에게 서울이 점령되고 국군이 밀리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UN군 지상군 투입이 승인, 제2차 세계대전 뒤 평화유지군 성격으로 일본에 주둔하던 미 제24사단 예하 스미스 부대는 1950년 7월1일 부산에 상륙했다.

이어 2일 대전, 4일 평택을 거쳐 5일 새벽 3시 오산 죽미령에 도착한 스미스 부대는 진지 구축과 함께 인민군의 남하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전투에 나섰다.

인민군 제105전차 사단 예하 제107전차 연대 및 제4사단 제16·18연대와 7월5일 오전 8시16분부터 6시간15분간 전투를 치렀지만 병력과 화기 열세로 오후2시30분 퇴각했다.

죽미령 전투에서 스미스 부대원 540명 가운데 전사 56명(실종 8명 포함), 포로 89명(1953년 송환 50명, 포로중 사망 39명)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인민군은 전사 42명, 부상 85명 등 인명피해와 전차 4대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MICHAEL A. BILLS  미국 육군 중장이 곽상욱 시장에게 전달한 감사장.

스미스 부대가 비록 전투에 패했으나 UN군 참전을 예상치 못한 인민군에게 열흘 정도 남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때문에 국군과 UN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반등시키는 상황을 구축했다.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에 따라 1955년 미 제24사단 장병들이 죽미령 전투에서 산화한 스미스 특수부대 전우들을 기리며 540개 돌을 쌓아 유엔군초전기념비를 건립하면서 지금까지 매년 7월5일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UN군 초전 기념식 및 수미스 부대 전몰장병 추도식.

1982년 맞은편으로 유엔군초전기념비를 옮겨 세워 현재까지 이 곳에서 참전용사, 가족, 국가보훈처, 국방부, 미8군, 참전자협회, 보훈단체, 주민 등이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고 있다.

시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2013년 4월23일 유엔군초전기념관을 건립했다.

국가보훈처 지정 국가수호 현충시설 지정(2013년 5월13일), 경기도 지정 공립박물관으로 등록(2013년 8월7일)됐다.

►UN군 초전 기념식 및 수미스 부대 전몰장병 추도식.

스미스 부대 관련 유물 상설전시 및 수시로 역사·평화 체험교육을 진행하면서 2019년 11월 관람인원 23만명을 기록하는 등 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교육시설로 자리매김했다.

►평화공원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거울연못에 '기억의 배'를 띄우고 있다.

시는 6.25한국전쟁 당시 죽미령에서 초전을 벌인 스미스 부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발현하기 위해 ‘전쟁의 시작에서 평화의 시작으로’라는 기치를 내걸로 2014년부터 죽미령지구 공원조성사업에 나서 2019년 10월 오산죽미령 평화공원과 스미스평화관을 건립했다.

죽미령평화공원은 부지면적(13만4천17.7㎡) 대부분이 숲이다.

공원을 둘러 싸는 산책로 중간 반월봉 정상에 대형 태극기를 비롯한 스미스 중령 모형과 함께하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공원 한켠에는 이전한 옛 초전기념비와 스미스 부대원들이 이동했던 더글라스 C-54 비행기 철제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평화공원내에 조성된 '거울연못'

또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거울연못(Mirror Pond)과, 워터커튼게이트, 감사의 의미를 담은 꽃 다알리아를 상징화한 조형물, 대형놀이터, 평화마당 등으로 구성됐다.

평화공원에 위치한 스미스평화관은 기록 및 자료 전시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기존 방식에서 방문객들이 체험을 통해 죽미령 전투를 적극 이해하고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이다.

관람방식은 방문객이 ‘가상의 스미스 부대원이 되었다’고 설정하여 1인칭 시점에서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다.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식.

총 3층 건물로 1층에 기획전시실과 키즈룸, 카페 등이 2층과 3층에은 VR 체험을 비롯한 죽미령전투 상황을 체험하는 상설전시실로 꾸며졌다.

곽상욱 시장은 “6.25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초전을 벌인 죽미령은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 보다 한·미 혈맹을 상징하는 최적지인 만큼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1순위로 찾는 평택미군기지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헬기가 이·착륙할 공간도 구축돼 있다” 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통해 한·미 혈맹의 발원지에서 한·미 동맹의 새출발을 위한 세기의 평화 이벤트가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