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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자립준비청년, 세어하우스 CON에 '희망둥지'수원시, 청년 주거복지정책 ‘셰어하우스 CON’… 입주자 2명 선정
조윤장 기자  |  osanjo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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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0  14: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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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생 P씨(26·남)는 1살 무렵 보육시설에 맡겨졌다.

엄마는 그를 낳은 뒤 떠났고, 아빠는 보육원을 종종 찾았으나 어느 때부터 연락이 끊겼다.

18년간 보육시설에서 성장한 그는 2015년에 2월 법적보호기간 종료로 퇴소하면서 ‘자립준비청년’이 됐다.

   
 자립준비청년 P씨가 입주 면접에서 면접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년 정부가 ‘보호종료아동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보호아동 가운데 희망자는 만 24세까지 양육시설에 머물 수 있지만 2015년부터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보호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떠나야 했다.

그는 자립정착금으로 500만원을 받았지만 목돈을 가져본 적도, 돈을 관리해 본 적도 없었기에 금세 다 써버렸다.

P씨는 “준비없이 사회에 나온 자립준비청년은 정착금을 계획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LH청년전세임대주택에 살며 자동차 정비소에 취업했다.

   
 셰어하우스 CON 내부.

정비기술을 배우던중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서울 음식점에 일자리를 구했다.

그가 맡은 주방일은 잘 맞았다.

음식점 근처에 방을 얻어 생활하면서 3년 가까이 즐겁게 일했다.

그런데 최근 음식점 사정으로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앞이 캄캄했다.

모아놓은 돈도 없었다.

   
 ►셰어하우스 CON 내부.

고민에 빠진 그는 멘토 역할을 해주던 최상규 선한울타리(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돕는 비영리단체)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최씨는 “수원시에서 자립준비청년 공동주거 공간에 입주할 청년을 모집하는데 지원해 보라”고 권유했다.

이에 P씨는 9월16일 수원시청년지원센터에서 면접을 봤고 L씨(24·남)와 함께 ‘자립준비청년 셰어하우스 CON(콘)’ 입주자로 선정됐다.

9월말 입주할 예정이다.

그는 “자립준비청년들은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시의 셰어하우스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며 “덕분에 큰 고민이 해결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수원에서 오래 안정적으로 근무할 음식점 일자리를 찾고 있다” 며 “음식점 주방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웃었다.

수원시가 시행하는 청년주거복지정책 ‘셰어하우스 CON’ 사업은 아동복지시설에서 만기·중도 퇴소한 청년들에게 임차료 없이 2년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공동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자립활동을 지원한다.

CON은 Community(지역사회)와 ON(계속)을 합쳐 만든 용어다.

LH의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한 셰어하우스 CON은 권선1동·매탄1동 다세대주택에 있다.

한집에 같은 성별 청년 3명이 공동으로 거주할 예정이다.

현재 청년(남) 2명을 선정했고, 입주자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셰어하우스 CON은 방 3개·화장실 2개에 가구와 가전제품이 구비돼 있다.

임대기간은 9월~2024년 9월까지 2년이다.

보증금과 임대료는 시가 100% 지원하고, 여기에 입주한 청년은 관리비와 공과금만 부담하면 된다.

P씨는 “최근 자립준비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는데,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된다” 며 “자립준비청년은 어린 나이부터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기에 불안을 많이 느낀다”고 고충을 털어 놨다.

이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고민을 상담하고 자립을 꾸준히 지원해 줄 멘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는 입주자에게 주거 공간 뿐 아니라 ‘자립지원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입주자를 취·창업 관련 기관에 연계하고 해당기관에 추천한다.

또 지역사회 봉사단체와 입주 청년을 멘토와 멘티로 연계해 정서적 지원도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퇴소자에게 ‘수원시 청년 우선공급 청년임대주택’ 입주 우선권 부여 등 혜택을 준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자립준비청년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가 이재준 시장(오른쪽)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공단은 앞서 9월1일 시에 ‘셰어하우스 CON’에 설치할 가구 구매비용 2천만원을 기부했다.

시는 이 후원금으로 침대, 침구류, 책상, 옷장, 식탁, 소파, 수납장, 건조기 등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가전제품을 구매해 ‘자립준비청년 셰어하우스 CON’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거주공간도 중요하지만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의지하고 고민을 나누는 멘토다. 이에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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