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말 29일 핼러윈(Halloween) 축제를 앞두고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길에서 압사참사가 발생, 30일 오후 현재 153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을 입었다.

축제 분위기로 한껏 고조됐던 이태원동 일대 도로는 순식간에 비명과 울음소리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아비규환(阿鼻叫喚)으로 변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82명 등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 97명, 남성 54명으로 확인됐다.

30일 오후 사망자는 2명이 늘어 15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침몰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넘어지면서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압사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세계음식거리 해밀톤 호텔 인근 골목길은 환자, 시민, 소방관, 경찰 등이 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됐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여기저기에 쓰러진 부상자 등을 안전지대로 옮겨 의료진, 시민 등과 함께 심폐소생술(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을 실시했다.

사고는 너비 4~5m의 경사진 도로에 몰린 수많은 인파가 뒤엉켜 넘어지면서 남성에 비해 체격이 작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외국인 사망자도 당초 2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외모가 비슷해 한국인 사망자로 분류된 뒤 신원이 확인된 외국인 사망자 국적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이다.

►역대 대형 참사사건·사고 일지.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수습과 후속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서울 한복판에서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에 잠긴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