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

노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일초의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연못가에서 노니는 봄 풀 꿈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는데, 뜰앞의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전하는구나.

중국 송대 유학자로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1130~1200)의 권학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여기 배움을 통한 행복과 어울림이 이뤄 낸 아름다운 졸업식이 열렸다.

화성시 우정읍 국화도에 사는 주민 29명이 주인공이다.

고작 인구 60명 남짓한 작은 섬 국화도 마을회관에서 8월26일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있었다.

‘국화도 행복학습관’에 참여한 주민 수강생 29명이 월계관을 쓴 것이다.

▲ 행복학습관에 참여한 국화도 주민들이 수료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는 화성시가 2012년 7월부터 경기도와 함께 국화도 마을회관을 학습공간으로 바꿔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복학습관'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면서 수강생들이 배출된 것이다.

노래교실, 컴퓨터교실, 요가교실 등 실생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행복학습관’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운영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화상강의 등 다양한 수업방식이 도입되면서 주민 수강생 모두가 수료증을 받게 된 것이다.

수강생들은 이날 수료식에서 그동안 배우고 익힌 사물놀이와 노래실력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수강생 대표로 행복학습관을 이끈 강언년 부녀회장은 “배우고 또 배우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에 정말 행복한 1년이었다”고 감격했다.

그는 또 “앞으로 더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더 많은 주민들이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