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고려시대 대규모 사찰 ‘서봉사’ 절터를 발굴한 성과를 담은 도록(圖錄) ‘용인 광교산 서봉사지’를 500부 발간했다”고 6월14일 밝혔다.

이 도록은 시가 앞서 2013년~2017년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한 서봉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보물 9호 현오국사탑비 주변 1만6천96㎡ 땅속에 묻혔던 서봉사 흔적을 찾은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건물터, 축대, 배수로 등 발굴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3D 스캔한 이미지를 책자에 담아 시민들이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 도록을 시민들이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내 공공도서관 등에 비치하고 관내 대학 도서관에 배부해 학술자료로 사용토록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봉사지의 역사적 의미와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기 위해 도록을 만들었다. 앞으로 건물터 탐방로를 설치하는 등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서봉사지는 지난해 10월 절터 전역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확대·지정되면서 역사적 가치를 입증했다.

앞서 시는 서봉사지 복원·정비를 위해 2012년 종합정비계획 수립과 함께 5년간 발굴조사한 결과 총 27개 건물지, 축대, 석탑지, 추정 비각지 등 다양한 유적을 발견했다.

출토된 유물은 명문기와, 백자연봉, 금동보관 등이 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에 서봉사 승려들도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살촉, 창, 칼 등 무기도 출토되면서 당시 서봉사의 위상을 짐작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