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은 8월21일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 군공항(전투비행장) 화성시(화옹지구) 이전을 주장하는 수원시와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채인석 시장은 회견문을 통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을 막아내겠다” 며 “민·민 갈등을 조장하는 주민투표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긴급 기자회견은 앞서 8월17일 수원시가 대강당에서 ‘새정부 국정운영정책설명회’를 열고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사업과 관련, ▲국익을 위한 화성시의 희생 당연시 ▲화성시장의 사업관여 중단요구 ▲전투비행장 이전 대가로 향남-동탄간 철도 신설 등을 제안하면서 비롯됐다.

특히 ‘주민투표로 찬·반을 묻겠다’는 수원시의 주장에 채인석 시장은“염태영 시장과 김진표 국회의원은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부담에 수원시민들의 의사부터 먼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인석 시장은 “수원시는 ‘전투비행장 이전으로 화성시 지역경제가 발전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펴고 있다” 며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김진표 국회의원이 수원지역의 이익을 위해 대표 발의한 것으로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지금껏 전투비행장으로 함께 고통받아왔던 화성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강력 주장했다.

한편 채인석 시장은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저지를 위해 8월29일 화성시민들과 국방부를 방문, 반대 의사를 재차 전달할 계획이다.

<채인석 화성시장 긴급 기자회견 전문>

지난주에 굉장히 놀랍고 화가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대, 촛불 민심의 정의로운 나라에서 수원시 김진표 국회의원과 염태영 시장은 ‘새정부 국정운영정책설명회’라는 행사를 열고 ‘화성시는 국익을 생각해 군공항을 받아들이라’고 했습니다.

55년간 매향리 미 공군사격장에 고통받으면서도 수원 전투비행장과 오산 전투비행장의 소음에 짓눌리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감내한 화성시민들에게 할 말은 아닙니다.

김진표 국회의원은 아실 겁니다.

수원 군공항 이전이 시작부터 얼마나 정의롭지 못했는지를...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김진표 국회의원이 수원시의 지역이익을 위해 대표발의 했습니다.

또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도 화성시 한곳만을 콕 집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 왔습니다.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수원의 이익을 탐하면서 화성의 미래를 말살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입니까?

전투비행장의 현대화 및 공군전력의 강화는 국가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국방부와 공군, 전문기관에서 신중하게 분석하고 그 판단은 국민들에게 물어야 하는 일입니다.

수원시와 지역정치인이 선거운동마냥 떠들어서는 안됩니다.

화성시의 미래에 70만 시민들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군공항이 들어 온다는데 ‘화성시장은 빠져 있으라’는 말에는 분노를 넘어 큰 슬픔까지 느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시장에게 ‘중간에 가만히 있으라’는 말 또한 정치인이 할 말이 아닙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중립입니까.

수원시의 지역이익을 위해 화성시장은 조용히 있으라는 말씀에 화성시민들의 자존심은 크게 상처받았습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던 김진표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생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중단해 주십시오.

군 공항을 받으면 향남-동탄 간 철도를 넣어 주시겠다니요.

우리 화성시민들을 현혹시키고 민·민갈등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위를 당장 중단해 주십시오.

주민투표로 찬·반을 묻겠다는 말씀도 기어코 하셨습니다.

우리 화성시민들을 분열시키는 주민투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표 국회의원에게 부탁드립니다.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부담에 수원시민들의 의사 먼저 물어 보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저는 정치적 생명을 걸고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반대합니다.

8월 29일 화성시민들은 국방부로 갑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우리의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화성시와 화성시민들은 서해안 바다를 새정부 국정기조인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보고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화성시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강력 반대합니다.

화성시민들의 갈등과 분열을 볼모로 한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즉각 중단하십시오.

2017년 8월 21일 화성시장 채 인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