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 군공항(전투비행장) 이전을 놓고 해당 지자체(수원시·화성시)가 반목과 갈등(2015.9.10/2016.9.19/2017.6.22/8.17 보도)을 거듭하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수원시는 “수원화성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화성시 화옹지구)에 속한 매향리·궁평항·에코팜랜드·서신면·마도면 일원이 소음영향권(75웨클 이상)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월1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시는 “서울시립대학교(소음진동연구실)에 F15 전투기를 운용하는 대구공항 인근 소음측정 연구를 의뢰했고, 서울시립대는 4월~10월 대구공항 인근 소음을 실측해 ‘소음예측지도’를 만들었다. 시가 소음예측지도를 바탕으로 화옹지구의 소음영향도를 분석한 결과,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대부분은 소음영향권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 관련 브리핑을 통해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와 예비 이전 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를 보면 새로운 군공항은 화성시가 계획하는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며 “새로운 군공항의 실제 소음은 이번 분석의 추정치 보다 작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군공항은 KFX(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로 개발될 전투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향후 개발될 전투기 소음은 F5 전투기 보다 크고, F15 전투기 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택 단장은 “서울시립대 소음영향도 분석은 F15 전투기 소음을 기준으로 이뤄져 화옹지구의 실제 소음은 이번 분석결과 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군공항은 바다쪽으로 전투기가 이륙하도록 설계, 소음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며 “아울러 새로운 군공항은 수원화성 군공항의 2.7배 규모(1천452만㎡)로 건설해 군부대 내에서 최대한 소음을 완화할 계획이며 화성시,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소음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소음이 90웨클 이상 지역은 군공항 부지와 함께 매입하고 80~90웨클 지역내 주택도 매입할 계획이다. 또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 7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 지역은 대규모 융·복합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의택 단장은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 일대는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이주민, 산업단지 근무자, 군 장교, 주민들을 위한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형 병원, 대학교, 멱우리 호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설립해 주거·의료·교육 기능이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산업단지·신도시 조성은 군공항 건설과 동시에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매향리에 소재한 유소년야구장 주변은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서신·마도·송산면 일원에 지역여건을 고려해 복합곡물단지, 원예단지, 농업 체험장, 농업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발전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성시가 계획하는 전곡항·백미항·궁평항·매향리를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사업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 주요 간선도로, 고속도로, 전철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화성시 동·서부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의택 단장은 “수원화성 군공항 종전부지(기존 군공항 부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아닌 R&D(연구개발) 단지와 여가·문화 공간 등 친환경 배후단지를 조성할 것이다” 며 “수원시, 병점·정남(화성시)을 잇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의택 단장은 “수원시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방안을 수정·보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화성시 입장은 단호하다.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은 이날 수원시가 밝힌 소음영향도 및 예비이전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 언론브리핑과 관련, “수원시민도 기만하는 수원시는 황당한 브리핑을 사과하라”며 반박했다.

담당관은 “언론 브리핑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으며, 화성시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허황된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며 “수원시청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브리핑과 관련, 화성시민과 수원시민 모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혼돈을 일으킨 사실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수원시 군공항(전투비행장) 이전 사업은 100대 국정과제가 아니다.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세부 과제인 ‘군공항 이전 사업 지원’은 광주공항과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을 뿐이다. 억지춘향으로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사업을 국정과제로 포장하고, 마치 당장이라도 실행될 것처럼 말하는 의도는 분명하다. 바로 수원시의 탐욕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담당관은 “예비이전후보지 소음영향도 분석에서 활주로 방향을 동·서로 하여 소음 영향도를 최소로 했다는 것도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수원 전투비행장의 모델이 되는 서산비행장도 동서 방향의 활주로지만 선회비행 등의 소음 피해로 고통 받는 주민이 많다. 또한 동서 방향의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서해안으로만 이착륙을 한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다. 활주로 양방향으로 이착륙을 하면 활주로의 동쪽에는 남양읍과 우정읍이 있다. 화성시 중심이 전투기 소음에 영구적인 피해를 받게 될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화성시의 도시계획은 법과 절차에 따라 세운다. 수원시는 조암지역 신도시, 대형 병원, 대학교는 언제, 어떻게, 누구의 예산으로 만든다는 것인가? 우리 화성시가 수원시의 읍면동인가 아니면 식민지인가? 화성시를 수원시 맘대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누구의 발상인가? 수원시의 도시계획을 화성시가 결정한다면 수원시의 정치인과 수원시민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인가? 또한 특별법상 기부대양여가 원칙이라면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화성시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인가?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화성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수원시의 주장은 125만 수원시민마저도 기만하는 저급한 행위일 뿐이다. 이에 다시 한번 강조한다.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은 화성시민과 수원시민을 기만한 언론 브리핑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김진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수원 군공항의 화옹지구(화성시) 이전 여부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화성시민들의 찬·반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김진표 국회의원은 수원시가 8월17일 시청에서 마련한 ‘새정부 국정운영정책설명회’에서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도 있지만 찬성하는 시민도 있다” 며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화성시와 합의를 끌어 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찬·반 투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원은 “(군공항이)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못하면 수원·화성 군공항은 군공항으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죽은 군공항’이 된다” 며 “정부와 화성시에 국익을 생각해서 이전을 고려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채인석 화성시장은 “정치생명을 걸고 반드시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을 막아 내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수원 군공항(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저지를 위해 민·관·정 등 지역사회가 손을 잡고 나섰다.

화성시는 시의회 군공항화성이전 반대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혜진 시의원)와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윤영배), 관계 공무원 등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8월17,18일 이틀간 충남 예산군 리솜 스파캐슬에서 ‘민·관·정 워크숍’을 갖는 등 수원 군공항 이전에 맞서 전방위로 반대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2017년 2월16일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공항 이전 태스크 포스(TF) 회의를 열고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성시(화옹지구)를, 대구 민·군공항 통합이전 예비후보지로 경북 군위군(우보면 일대)·의성군(비안면 일대) 등 2개소를 각각 선정·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