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에서 광장으로 민회(民會)나 재판, 상업, 사교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던 아고라(agora)는 광장을 의미한다.

오늘날은 공적인 의사소통이나 직접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말로 널리 사용된다.

화성시가 1월22일 동탄보건지소 대강당에 마련한 ‘동탄1권역 지역회의’에 각계 시민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각자 목소리를 내면서 마치 아고라를 연상케 했다.

► 서철모 시장이 각계 시민들과 동탄지역 대중교통 문제를 질의·응답하고 있다.

앞서 2018년 12월말 지역위원 선출에 이어 이날 열린 사실상 첫 회의는 서철모 시장이 ‘대중교통개선방안’ 브리핑으로 시작, 시민들과 이를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교통문제가 가장 힘드네요. 광역버스 확충이 절실합니다” , “자가용 같은 마을버스, 역간 무정차 셔틀버스 도입은 매우 파격적인데 요금체계가 변경되나요?” , “인근 망포역, 상갈역까지 마을버스 운행이 필요합니다”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주제토의가 끝나고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자’는 말에 시민들은 너 나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의자를 움직여 지역별 소단위모임을 꾸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커다란 원형 3개가 만들어 졌고, 시민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소감·비전을 공유했다.

시가 민선7기 비전으로 꼽은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추진된 ‘지역회의’가 단발성 간담회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지속가능한 시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지역회의는 시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적은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민의수렴기구.

각계각층 시민들이 추첨 등을 통해 지역대표로서 선출됐다.

월 1회 개최되는 회의에서 지역이 가진 다양한 문제들을 발굴하고 해법을 찾는 것이다.

현재 동탄1권역(동탄1·2·3동)과 동탄2권역(동탄4·5·6동) 등 2개 지역회의가 구성된 가운데 3월까지 총 6개 권역별회의가 꾸려질 예정이다.

이날 서철모 시장은 “지역회의를 이끄는 주체는 이 자리에 모인 위원들의 몫” 이라며 “지역회의가 시작단계라 아직은 어색하고 부족한 점이 있지만 서로 옳음을 인정하고 공공성을 우선 생각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역회의는 화성시소셜방송 ‘화성에서 온 TV’와 화성시장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