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1일 3.1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전국에서 관련행사들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화성시가 일회성 이벤트를 지양하고 지역 역사와 정체성까지 구축하며 특별한 100주년 기념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화성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

3.1독립운동이 비폭력 시위로 알려진 바와 달리 화성지역에서 항거한 3.1독립운동은 조직적이고 혁명적 성격을 보인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의가 크다.

1919년(기미년) 3월28일 송산면 사강시장에서 시작된 3.1운동은 3월31일 발안시장에 이어 4월3일 장안·우정면 등 2개 면이 합세한 시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 화성지역 3.1독립운동 만세길 복원

장안면 주곡리부터 수촌교회, 장안면사무소, 쌍봉산, 우정면사무소, 한각리 광장, 화수리 주재소까지 총 31km에 달하는 만세행군은 주민 2천명이 참여했다.

일제 무단통치를 상징하는 면사무소와 주재소 파괴, 일본순사 처단까지 일본군 총·칼에 맞선 격렬한 항쟁이 일었다.

더욱이 농민에서 면장, 천도교, 기독교 등 종교와 계층을 아우르는 만세시위로 한민족의 독립의지가 보다 강렬하게 표출됐다.

유례없는 항쟁이었기에 일본군의 보복도 컸다.

일본군은 제암리교회에 무고한 주민 20명을 가두고 학살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근 고주리로 달려가 김흥렬을 비롯한 일가족 6명을 만세 주모자로 몰아 총살했다.

4월15일 하루에 총 29명이 학살당했다.

► 2018년 제암·고주리 추모제 대형고무신에 시민들이 적은 평화의 메시지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캐다나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가 쓴 보고서와 임시정부 파리위원회가 발행한 ‘독립운동사-3·1운동사’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의 무단통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대·내외적 항일투쟁은 더욱 가열됐고 대한민국 독립의 당위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됐다.

► 동탄 아트스페이스에 3.1운동 100주년 특별 기획전시-만세

서울 탑골공원, 천안 아우내장터와 함께 3.1운동 3대 발생지로 꼽히는 화성시는 이런 화성 3.1운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앞으로 100년을 위한 도시 정체성 구축에 발판으로 삼고기 위해 보다 특별하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는 역사

화성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목표로 ‘함께 기억하는 화성 3.1, 함께 나아가는 평화 100년’을 정했다.

시는 여기에 과거사진상규명을 통해 일본정부의 공식사과를 이끌어 내고 학살현장으로 부각돼 왔던 화성 3.1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의지를 담았다.

아울러 세부 사업은 ▲지역 독립운동가 재조명 및 예우 확대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홍보 ▲독립운동사 인프라 구축사업 등 3개 분야 40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시 기억하는 그날의 함성

시는 먼저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보답하는 일에 주목했다.

앞서 2013년부터 시작된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은 화성출신 미서훈 독립운동가 33명 가운데 5명을 서훈신청했으며,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 화성지역 독립운동가

지역 독립유공자 120명 가운데 미확인된 독립유공자(92명)의 후손찾기 사업과 이들의 입을 통해 생생한 역사와 독립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강연활동 지원사업 등도 진행중이다.

■참여하고 화합하는 분위기 조성

시는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 등 120명으로 구성된 ‘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학생, 청년활동가, 주부, 작가 등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즈도 운영하는 등 시민이 주도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 송산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조문기념탑

시민 참여사업도 공개모집해 화성 3.1운동을 담은 공연과 창작동화, 전시, 유적지 답사교육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화성3.1운동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그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초등학생 역사교육, 시티투어와 연계한 3.1운동 유적지 및 만세길 탐방프로그램, 시민 역사강의, 토론대회 등도 운영된다.

특히 3월1일은 EBS 다큐멘터리 ‘제암리 100년의 기억’이 방영, 전국적인 관심과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미래 100년, 평화의 도시 화성

시는 화성 3.1독립운동 정신의 역사적 가치와 평화메시지가 미래세대에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도 구축중이다.

먼저 과거 선조들이 걸었던 31km 만세길 전구간을 복원하고 관련 스토리텔링,역사해설, 스탬프투어, 체험활동 등 살아있는 역사교육 현장으로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4월6,7일 이틀간 만세길에서 국가보훈처 3.1만세운동 릴레이 재현행사로 ‘독립의 횃불’과 함께 만세꾼 릴레이 걷기대회가 열린다.

또한 독립운동 성지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역사문화공원과 독립운동기념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기념관 건축설계공모를 완료하고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서철모 시장은 “1919년 전국 그 어느 지역 보다 뜨거웠던 화성독립운동과 자랑스러운 지역독립영웅들의 헌신과 투쟁의 역사가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3월1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주요항쟁지였던 우정읍과 송산면에서 그날의 역사를 재현하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