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세종시에서 치정과 금전 문제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만에 화성시에서 형제간 불화로 또 다시 엽총살해 비극이 일어났다.

70대 동생이 ‘돈을 달라’며 행패를 부리던 과정에서 80대 형 부부를 엽총으로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화성시 남양동 엽총난사 사건이 벌어진 현장(사진은 YTN 캡쳐)

2월27일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경찰서 상황실로 “화성시 남양동 2층 단독주택에서 작은아버지가 시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관할 남양파출소 L소장(경감)과 L순경이 사건현장에 도착, 출입문을 열고 집안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자 J씨(75)가 엽총을 발사해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L경감이 J씨를 설득하기 위해 재차 진입을 시도했고, L경감은 J씨가 쏜 총에 맞아 집안쪽으로 쓰러져 숨졌다.

L순경은 “L경감(파출소장)과 J씨가 서로 아는 사이같이 보였다. 파출소장이 테이저건을 들고 J씨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집입하려던중 총에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난사가 벌어진 1층은 L경감, J씨, J씨 형(86), 형수(84)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울러 신고한 노부부의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 내려 피하려다 허리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총기를 난사한 J씨는 앞서 이날 오전 8시20분쯤 남양파출소에 들러 “내일(2월28일) 수렵기간이 끝나니 (총을)경찰서에 입고하겠다”며 사냥용 엽총(12구경) 1정을 출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 진술에 따르면 J씨가 평소 술을 마시고 형에게 찾아 와 ‘돈을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일이 많았다” 며 “사건 당일도 형 부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