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오산시사(烏山市史)로 보는 오산의 발자취를 따라서」제2권

인류역사(人類歷史)가 위대하고 가치있는 이유는 기록(記錄)과 흔적(痕跡)으로 남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기록은 인류가 발명한 무수한 문명 가운데 문자(文字)를 통해 투영된 역사이자 결코 변할 수 없는 증거다.

오산시사는 오산을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속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민선 2기(통합 6·7대) 유관진 시장 재임 당시 첫 발행된 오산시사(1998년 12월30일)는 상·하 2권으로 나뉘어 집필됐다.

이어 2009년 12월30일 민선 4기 이기하 시장 재임 때 내용이 보강되면서 두번째로 오산시사(1·2·3권)가 발간됐다.

통상 시사(市史)는 10년을 주기로 보완·편찬된다.

이에 투데이경기는 오산시사가 기록한 오산의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발자취를 따라 오산의 역사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오산시사 제3권(보건·환경위생·사회복지/교육·종교/문화·예술)

우리나라 보건행정은 6·25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3년 12월14일부터 각 경찰서 위생계에서 관장했다.

이어 1962년 9월24일 보건소법(법률 제 1160호)이 제정·공포되고 시·도지사 감독하에 각 시·군에 보건소가 설치됐다.

화성군의 경우 앞서 1961년 11월31일 보건소의 모체인 화성군보건진료소가 설치·운영을 시작했고 보건소법 공포에 따라 1963년 1월1일 청사가 오산에 이전·개소됐다.

이어 1971년 1월1일 화성군 14개소에 보건지소가 개소됐으나, 보건소 본소가 오산에 위치했기 때문에 오산은 지소가 개설되지 않았다.

1975년 오산시 오산동 868에 보건소 청사가 입주한 뒤 화성군으로부터 오산시가 독립된 1989년 1월1일자로 오산시보건소가 설치돼야 했으나 준비부족으로 당분간 화성군보건소를 이용하다가 1990년 4월6일 공설운동장에 임시 사무실을 열었다.

1991년 오산동 48 시민회관 옆에 청사가 건립되면서 업무를 시작했고 2008년 10월 오산동 25 오산문예회관 옆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청사가 마련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산업화가 가속화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 환경문제가 대두했고 대기, 수질, 생태 등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인 최대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이에 국가는 물론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환경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인력이나 예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산시의 환경행정조직은 사회과에 환경보호계나 청소계에서 출발해 인구증가 및 산업화에 따른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991년 8월1일 환경보호과가 신설되면서 환경관리·환경지도·청소·오수관리 등으로 세분화해 했다.

현재는 부서장 직급이 4급(서기관)으로 격상된 환경사업소가 환경과 등 4개 부서를 두고 환경관련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환경문제와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사회복지다.

현대 민주주의는 거버넌스(Governance) 시대로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거버넌스는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외교, 국방, 교육, 재정, 산업의 비중이 높은 중앙행정에 비해 지방행정은 복지행정 중심이므로 거버넌스라는 공간에서 사회복지기관의 참여와 기여는 시대적 기회이고 책임이다.

최근 보편적 복지정책이 시류에 편승하면서 국가와 일선 자치단체들은 교육복지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오산시는 복지환경에 걸맞는 사회복지예산 확보 및 사회복지 인프라 확충을 비롯한 고품격 보육서비스 제공, 아동의 건전육성, 청소년의 푸른 성장을 돕는 복지환경조성,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및 자립기반조성,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노후생활보장, 지역주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기반조성과 보건의료서비스제공,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통합서비스 확립 등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민족 최초 부족국가는 고조선(BC 2333년)에 이어 삼한(마한·진한·변한), 부여, 동예 등을 들 수 있다.

이미 고조선 시대에 8조 금법이 제정돼 국가통치의 근간을 법으로 다스렸음을 알 수 있다.

오산은 청동기문화가 형성되었던 시기에 여러 부족들이 살았던 기록으로 미뤄 가족중심의 비형식적 교육형태에서 여러 분야의 지도자가 생겨나면서 당시 문화를 전승하고 계승하는 형식적 교육이 이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반도에 한자(漢字)가 전래된 시기는 BC 2세기 위만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문헌상 정확한 자료는 입증되지 않고 있다.

오산에서 한자의 문헌 기록은 지곶동에 위치한 보적사의 기원에서 찾을 수 있다.

사적기에 따르면 백제 17대 아신왕(401년)이 전승 기원과 국리민복을 위해 보적사를 세웠다고 전하는 바 오산은 보적사 건립과 함께 한자가 사용됐을 것으로 사료된다.

조선왕조는 창건 초기부터 배불숭유(排佛崇儒) 사상으로 고려말 불교의 폐단을 없애고 조선 초기 민심을 통일하기 위해 유교사상을 숭배하는 조치를 강행했다.

조선시대 향교(鄕校)는 500호구(戶口)를 기준으로 지방의 공교육기관으로 설립했다.

오산은 향교(鄕校)를 능가할 서원(書院)의 하나로 궐리사(闕里祠)가 설립,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다.(설립 당시 지명은 화성부 중규면 구정촌)

조선 정조 17년(1793년)에 설립된 궐리사는 공서린 선생이 강단을 세워 많은 제자들에게 도학을 가르쳤다.

일제강점 무단통치기(1910년~1919년)에 1911년 당시 수원군 성호면 오산리에 최초 사립학교로 신명학교가 설립된 뒤 청소년들에게 신교육을 실시했으나 일제의 민족정신말살정책에 따라 2년만에 폐쇄됐다.

일제는 황국신민 양성과 식민지 교육방침에 의거 수원군 성호면 오산리에 있던 신명학교를 폐쇄하는 동시에 이를 인수해 군수를 설립자로 조선교육령에 의해 1913년 4월1일 생도 76명으로 개교한 오산공립보통학교로서 현재 성호초등학교의 전신이다.

지금의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전신인 화성교육청의 태동은 한국전쟁 와중에 이뤄졌다.

1952년 5월24일 화성군 19개 면 의회에서 교육위원 19명을 선출한데 이어 화성군교육위원회를 설립해 초대 교육감으로 정형모를 선출했다.

1960년 3대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집권당인 자유당은 갖가지 부정한 방법으로 이승만과 이기붕을 각각 대통령 및 부통령에 당선시키고자 했다.

당시 오산고 재학생(3학년 졸업) 86명은 교실을 박차고 나가 학교 뒷산에 모여 시가지 진입을 결의, 교사들의 설득과 제지를 뚫고 시가지로 나갔다.

당일(13일)은 오산장날로 많은 주민들이 장터에 운집해 있었는데 학생대표 정정원이 우마차에 올라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며 전단 수백장을 살포했다.

이들의 행동은 전국으로 확산됐고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3·13 오산학생민주항쟁의 자세한 사항은 오산시사-상-(1998년)의 오산학생민주항쟁(340~342쪽)에 수록돼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구한말 고종 32년(1895년) 7월19일 칙령 145호 소학교령에 의해 편제가 심상소학교(尋常小學校)와 고등(高等)의 두 과로 나뉘었다.

1895년 심상소학교로 시작된 초등학교는 1906년 9월1일 보통학교 시행규칙 제2호에 의해 공립보통학교로 개칭됐고, 1938년 교육령에 의해 공립심상소학교로 다시 개칭됐다.

1941년 4월 공·사립 국민학교로 개칭되고 1950년 6월2일 공·사립 명칭을 빼고 국민학교로 개칭된 뒤 1996년 3월1일 다시 초등학교로 개명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산은 최초 개교한 성호초를 비롯해 오산초, 광성초, 화성초, 성산초, 매홀초, 원동초, 운암초, 운천초, 운산초, 대원초, 대호초, 원당초, 가수초, 수청초, 고현초, 원일초, 세미초 등 21개 초등학교(분교 1개·특수학교 1개 별도)가 있다.

또 중학교 9개, 고등학교 8개, 대학교 2개 등이 있다.

오산은 여러 곳에 산재한 지석묘를 통해 아득한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도시형태로 모양을 갖춘 시기는 청호면, 산성면, 초평면, 문시면 등을 통·폐합한 성호면으로 개칭했을 때로 추정된다.

수원군이 수원시와 화성군으로 분리되는 1949년부터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나 한국전쟁으로 폐허된 오산은 1953년 7월27일 휴전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

당시 오산중·고 교사로 재직하던 도원희(시인), 전희련(수필가), 이수열(극작가) 등의 활약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훗날 한국문단에 별들이 탄생했는데 유민영(연극평론가), 김국태(소설가), 조석구(시인) 등이 그들이다.

1990년대 오산문학동우회, 1992년 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1993년 오산문당, 1994년 오산문학동우회가 오산문학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다가 1997년 이원화됐던 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와 오산문학회가 통·폐합돼 2008년 오산문학 19호를 발간했다.

우리나라 상고시대는 부족들이 제사를 지낼때 제천의식에 쓰이던 음악이 있었는데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남녀노소가 한자리에 모여 춤과 노래로 며칠을 즐겼다고 한다.

겨레의 얼 속에 깊이 뿌리 내린 국악은 개항 이후 외래문영이 유입되면서 멀어지기 시작했으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우리 것 찾기 일환으로 전개한 탈춤 보급 등 민속문화보존활동이 확산하면서 대중들에게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2003년 4월 발족한 한국국악협회 오산지부는 해마다 국악대축제, 선소리타령 공연을 펼치며 지역사회 국악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2006년 (사)한국음악협회 오산지부, 오산시팝스오케스트라, 오산시여성합창단, 오산소년소녀합창단 등이 활동하고 있다.

체육은 각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리적 여건 등에 따라 목적과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돼 왔다.

인류 초기의 생활에서 체육활동은 단순한 생활형태, 즉 의식주(衣食住)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발전했고 국가가 형성되면서 통치수단이 됐다.

오산은 1989년 1월1일 시로 승격되면서 시 체육회가 발족됐다.

특히 오산시민의 날에 열리는 각 동 대항 체육대회는 시민들에게 단합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며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4년 제1회 대회로 출범을 알린 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출전자들이 늘어나면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오산 출신 체육인(국가대표·상비군·청소년대표)으로 최나연(골프), 김성철(농구), 한송이·한유미(배구), 노은실(태권도), 오영란(핸드볼), 이해기(볼링), 이훈희·이명규·곽기동·이나나) 등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