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Twitter)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숨어 활동하며 술·담배 등 청소년 유해약물 대리구매(일명 ‘댈구’ 행위) 판매자들이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단장 김영수) 수사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이는 술이나 담배 등을 구입할 수 없는 청소년을 대신해 일정 수수료를 받고 대리구매 해주는 행위.

► 청소년 유해약물 대리구매행위 주요 사례.

최근 트위터 등 해외기반 SNS를 통해 은밀하게 성행하는 가운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구매방식이다.

► 김영수 단장이 청소년 유해약물 대리구매행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영수 단장은 3월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NS 상에서 청소년 유해약물 대리구매 관련 게시물이 버젓이 올라오고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며 “2020년 5월부터 수사에 나서 총 12명을 검거, 전원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판매자 A씨는 2020년 7월~10월까지 350회에 걸쳐 술·담배를 청소년에게 제공했다.

특히 부모에게 들키지 않고 택배로 수령하는 방법을 안내하거나, 수수료 할인행사를 여는 등 한번 구매한 청소년이 지속적으로 재구입토록 유인했다.

또 B씨는 2020년 7월 청소년유해약물 대리구매 제공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으나 같은해 8월 트위터 계정을 재개설해 올해 1월말까지 팔로워 1천698명을 확보, 여중생 등 청소년들에게 360회에 걸쳐 담배 등 유해약물을 제공했다.

트위터에 노출사진을 게시하고 성인용품까지 제공한 피의자도 특사경의 치밀한 수사망에 검거됐다.

판매자 C씨는 본인 상반신 노출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댈구 행위는 물론 대리구매를 통해 알게 된 여고생에게 친밀감을 나타내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추가범죄 가능성이 우려돼 검거됐다.

판매자 D씨는 술·담배 뿐 아니라 자위기구 등 성인용품까지 대리구매 품목에 포함,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등 ‘댈구’ 행위가 청소년 대상 성범죄 사각지대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청소년 판매자도 적발됐다.

E양(만 16세)은 코로나19로 등교하지 않는 날이 길어지자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습득한 성인 신분증을 이용해 술과 담배를 구입한 뒤 같은 청소년에게 200회에 걸쳐 수수료를 받고 제공했다.

또 다른 청소년인 F양(15)은 부모명의를 도용, 전자담배 판매 사이트에서 전자담배를 구매한 뒤 이를 되파는 수법으로 100차례에 걸쳐 대리구매 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현행법상 청소년에게 유해약물을 대리구매해 제공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영수 단장은 “청소년 대상 ‘댈구’의 경우 트위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SNS를 통해 은밀히 거래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 며 “구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 등 2차 범죄 노출위험이 높아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20년 4월 이재명 도지사 지시로 전국 최초로 ‘청소년보호법’ 위반행위 전담수사팀을 신설했다.

‘댈구’ 관련 수사실적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