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직원과 택시기사가 일상속에서 각각 기지를 발휘,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전화금융사기)을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산경찰서(서장 장영철)는 “4월14일 보이스 피싱 피해를 예방한 은행직원 A씨(여)와 보이스 피싱 현금수거책 검거에 일조한 택시기사 B씨(남)에게 각각 표창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고 4월28일 밝혔다.

►장영철 서장(오른쪽)이 4월22일 기업은행 오산지점 직원 A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기업은행 오산지점에 근무하는 A씨는 2천5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사용처 등을 묻는 과정에서 ”이용중인 대출을 타 금융기관에 저금리 대환대출 신청 뒤 약정위반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보이스 피싱 사례를 설명하는 등 인출을 지연시키고 112에 신고하면서 피해를 막았다.

►장영철 서장(오른쪽)이 4월26일 택시기사 B씨에게 표창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택시기사 B씨는 20대 여성승객이 “물건을 전달받는 일을 한다”며 행선지를 변경하자 이를 수상히 여기고 112에 신고, 경찰에게 하차한 승객위치를 알려 대출사기 피해자로부터 현금 2천413만원을 전달받은 보이스 피싱 수거책을 검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택시기사 B씨가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경찰이 피해금 2천413만원을 압수했고 이를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경찰이 택시기사 B씨에게 표창을 수여한 4월26일 시상식에 참석한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오산조합장, 화성조합장 등은 “보이스 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수법이나 사례를 도내 개인택시 기사들에게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장영철 서장은 “‘코로나19로 정부지원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이스 피싱이 늘고 있다. 그 수법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 며 “바쁜 일상속에서 세심한 관심과 노력으로 보이스 피싱 예방 및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제구 수사과 지능팀장(경감)은 “‘대출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금융기관 악성 애플리케이션(APP)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앱이 설치되면 ‘좀비폰’이 돼 피해자의 모든 전화를 보이스 피싱범들이 가로채는 수법이 기승하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