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여성작가들이 경기여성기예경진대회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우측 세번째 이상희씨(시 부문 최우수)와 네번째 서덕순씨(수필 부문 장려상)

4월28일 경기도가 주최한 ‘제30회 경기여성기예경진대회’에서 시 부문 최우수상을 비롯해 수필·서예 부문에서 각각 장려상을 수상한 것이다.

경기여성기예경진대회는 평소 도내 여성들이 갈고 닦은 예술적 기량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여성들의 건전한 예술활동 및 사회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 예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김희숙씨

시·수필·회화·이주여성 백일장 등 분야에서 오산시는 시 부문에서 이상희씨가 ‘들꽃’이라는 시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수필 부문에서 서덕순씨와 서예 부문에서 김희숙씨가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한편 경기여성기예경진대회 시상식은 6월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 들 꽃 -이상희

신작로 질경이처럼 살아온

어머니

꽃씨에 숨은 꽃잎처럼

어머니라는 이름 석 자

쌈짓돈처럼 움켜쥐고 있던

어머니

제비꽃 봄을 여는 아침

떠날 채비를 하며 남긴

어머니의 말씀

너를 위해 살아라

절래절래 고개를 휘저어도

시나브로 당신을 닮아가는 삶

그렇게 잊고 있던

너를 위해 살아라

어느 날 문득

텅 빈 소파에 눌러붙은

외로움이

드라마에 울고 웃으며

거실 한 쪽 귀퉁이

시들어가는 화분마냥

축 늘어져 굼실거리는

시계바늘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너를 위해 살아라

엄마라는 텃밭 가장자리에

여뀌 쇠별꽃 벗삼아

들꽃처럼 키워가는 어릴 적 꿈

나를 위해 사는 삶

이름을 불러 내게로 온

들꽃처럼

척박한 일상에 뿌려져 꿈으로

여문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

너를 위해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