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선 보건소 코로나19 대응인력 10명 가운데 7명이 “현재 보건소 인력 규모로 국내 코로나19 장기화 대응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앞서 1월18일~26일까지 도내 보건소 인력 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인식조사’ 결과를 2월10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2020년 5월, 2020년 8월에 이어 세번째다.

우선 현재 보건소 인력 규모로 국내 코로나19 장기화 대응이 가능한지 질문에 응답자 72.9%가 ‘어렵다’ 18.2%가 ‘보통’ 8.9%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업무인식에서 ▲객관적 업무량이 많다(86.8%) ▲시간압박이 심하다(84.5%) ▲업무내용 잦은 변화로 불확실성이 크다(83.6%) ▲시간외 요소로 압박이 심하다(82.8%) 등 어려움도 호소했다.

대응인력의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 스트레스 상태’는 전체 49%로 절반에 가까웠다.

직종별로는 간호직 58.7%, 경력별로는 1년 이상 3년 미만 5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울분을 측정한 결과 즉각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울분’ 상태는 37%로 조사됐는데 유발요인(개방형 질문)은 무리한 민원과 같은 ‘악성민원’의 키워드가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런 민원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실무인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62%였다.

코로나19 대응관련 안전과 건강관련 불충분한 요소를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에 따른 재난심리 대응·지지’가 불충분한 응답이 79.9%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개선 요구사항을 업무·보상·기타 등 3개 부분으로 나누면 ▲업무분야는 순환근무 주기 등 체계정립(28.4%), 신체·정신건강 영향 대응안(24.6%) ▲보상 분야는 경제적 보상 보다 적절한 휴식시간 보장(34.4%), 추가근무에 따른 적정한 인센티브 체계 마련(32.1%) ▲기타 분야는 전담인력 육성(40.2%), 법 개정으로 대응인력 기준·보상 명시(29.4%) 등을 각각 꼽았다.

유명순 교수는 “이 조사는 2020년도 조사의 연장선이란 점과 함께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코로나19 대응 역할이 커진 보건소 인력을 중심으로 한 점이 새로운 의의”라고 말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조사결과로 보건소 코로나19 대응요원이 장기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정신건강상태가 상당히 나빠졌음을 확인했다” 며 “최근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보건소 직원들의 격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 자문과 관련부서와 협의를 통해 가능한 해결방법 모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웹기반 설문으로 진행된 조사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