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사이트를 통해 다수로부터 받은 경비를 편취한 여행사 대표가 경찰에 적발됐다.

화성동부경찰서(서장 박명수)는 6월25일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해외여행 사이트를 통해 입금된 경비를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Y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Y씨는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zeppelintour.co.kr)에 홍콩, 싱가폴, 대만, 필리핀 등 해외여행 광고를 게시했다.

아울러 Y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 있도록 제한시킨 뒤 70명이 여행경비로 입금한 1억5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은 Y씨가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여행사 대표로 해외로 도피하지 못하도록 사건접수 당일 출국금지 요청과 함께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Y씨가 추적을 피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집을 나가 외부에서 생활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부산 금정구, 진구, 해운대구 등에서 잠복·탐문한 끝에 Y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Y씨가 운영한 사이트는 총 3개로 모두 Y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법인이었고, 범행에 앞서 약 2년 동안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했으나 최근 채무가 증가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Y씨는 상당수 피해자들에게 “즉시 현금으로 입금하면 업그레이드 된 호텔룸이 제공된다”고 속여 현금입금을 유도하면서 40만원~1천200만원씩 입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Y씨는 여행경비를 가로챈 혐의 외에 여행객들에게는 돈을 받고 거래업체에 외상으로 항공권과 숙박권을 구매, 그 금액을 가로챈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피해사실을 접수한 피해자가 약 70명이지만, 올해 10월 출발예정 고객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자와 피해액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민근태 사이버수사팀장은 “이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고 특히 신혼여행이나 부모님 효도여행을 가려다 피해를 입은 사람, 희귀난치병과 씨름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여행을 가려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많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며 “인터넷 사기사건의 경우 피해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거래시 무리하게 현금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