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기획특집〉6·25한국전쟁과 오산(①·②·③)

① UN군(미 육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죽미령에서 첫 전투 벌이다.

② 한 날 ‘떼제사’ 오산(양민) 보도연맹 사건을 아시나요?

③ K-55오산비행장(Osan Airbase)은 평택에 있다.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가 도래한 20세기(1901.1.1~2000.12.31)는 크고 작은 전쟁으로 점철됐다.

대표적으로 제1·2차 세계대전은 거의 모든 국가들이 양진영으로 갈려 싸운 전쟁이다.

또한 스페인내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보스니아전쟁과 같이 이념·종교·인종 갈등으로 빚어진 전쟁도 끊이지 않았다.

인류역사 동서고금을 통해 전쟁(戰爭)은 폭력으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산하를 파괴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전쟁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비운과 아픔을 고착시키는 괴물이다.

이에 투데이경기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 땅에서 발발한 동족상잔의 비극, 6·25한국전쟁을 상기하며 한국전쟁과 오산(烏山)의 연관성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 주 -

③ K-55오산비행장(Osan Airbase)은 평택에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평택(송탄)에 설치한 오산비행장(K-55).

그런데 좀 이상하다.

위치는 분명 평택인데 반세기가 훌쩍 넘도록 아직도 오산비행장으로 명명되기 때문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 미군측이 지금의 오산공설운동장 인근에 임시비행장을 설치한 뒤 이듬해 평택(송탄)으로 이전과 함께 오산비행장으로 불리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오산비행장(오산미공군기지) 명칭은 현재까지 국제지도에 표기되면서 국·내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에 오산자치시민연대는 2005년 5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별도로 ‘오산비행장 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설문조사 등 이 문제를 이슈화시키며 활동에 나섰다.

추진위가 4개월 동안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산비행장 명칭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는 응답자 가운데 66.3%(284명)가 ‘반드시 변경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명칭변경 이유는 기지촌 이미지 유발이 28.6%(169명)로 가장 많았고 군사훈련 등과 관련된 소음피해 26.9%, 치안문제 18.1%, 교육환경저해 15.7%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명칭변경 방법은 정부와 국방부에 부당성 제기, 오산시 및 오산시의회에 변경 필요성 제기 등 지역운동 전개가 각각 33%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미국정부 및 오산비행장측에 명칭변경요구 13.2%, 언론 등 매체에 당위성 홍보 12%로 뒤를 이었다.

당시 오산비행장(K-55)측은 추진위에 비공식으로 회신한 명칭 관련 경위서를 통해 “오산비행장(K-55)은 오산에서 남서쪽으로 4.7마일 떨어져 있고, 1951년 1월 설립 당시 첫 통솔자가 군사지도상에 나타난 유일한 마을이고 발음이 쉬웠기 때문에 명명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최근 미군의 탄저균(炭疽菌·bacillus anthracis) 배달사고 및 공군 원사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등으로 오산비행장(오산미공군기지)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자 곽상욱 시장이 전면에 나섰다.

“오산에 없는 오산비행장(오산미공군기지) 명칭 변경을 위해 정부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 곽상욱 시장

곽상욱 시장은 6월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오산천 둔치에 있던 오산비행장은 한국전쟁 중 미군이 사용하다가 1952년 지금의 평택시 송탄지역에 새롭게 비행장을 건설·이전하면서 없어졌다. 그러나 명칭은 'K-55 오산에어베이스'그대로 사용해 지금까지 오산공군기지로 불리고 있다. 오산시에는 비행장이 없고 미군 오산공군기지는 평택시에 있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알려 드린다. 오산에 없는 미군 오산공군기지 명칭변경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곽상욱 시장은 앞서 2005년 오산자치시민연대에서 오산비행장 명칭변경추진위원장을 맡아 주민서명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곽상욱 시장은 2010년에 이어 2014년 연거푸 2선 시장으로 당선된 이래 지금까지 5년간 재임하고 있지만, 과거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주장했던 오산비행장 명칭변경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참 늦었지만 탄저균 배달사고와 메르스(MERS) 사태를 기화로 오산비행장 명칭변경을 거론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6·25한국전쟁 65주년을 맞는 2015년 현재 정확히 63년간 세계적으로 오산에 없고 평택에 있는 ‘오산비행장’ 명칭을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명칭변경에 따른 혼선과 지금껏 각종 군사자료에 사용된 표기교체 등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아무리 걸림돌이 많아도 오산비행장 명칭변경 문제는 반드시 정체성과 당위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