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주면서 다단계 상품을 강매하고 상품값을 대출금액에 포함시키는 신종수법으로 연간 900%가 넘는 이자에 불법 도박자금을 대출, 고액 이자를 받아 챙기는 등의 수법으로 서민들을 울린 미등록 대부업자 8명이 경기도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단장 김영수) 수사에 적발됐다.

김영수 단장은 4월20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불법 사금융 기획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불법 사금융 위법행위 사례 판넬.

이날 김영수 단장은 “2021년 12월부터 신종수법 제보 등을 바탕으로 주요 상가와 전통시장 주변 사회·경제 취약계층 대상 불법 고금리 대부행위에 집중수사를 실시했다” 며 “적발된 불법 대부행위자 8명 가운데 6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형사입건한 나머지 2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는 “이들의 대출규모가 24억원에 피해자는 203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특사경 수사팀원들이 불법 대출관련 현장수사를 벌이고 있다.

주요 위반행위를 보면 먼저 피의자 A씨는 부천시 일원에서 미등록으로 대부업을 하면서 의류가게, 식당 등 영세점포를 운영하는 저신용 상인들에게 접근해 100일 일수, 10일 급전 등 명목으로 ‘돈을 빌려준다’고 회유했다.

A씨는 대출원금의 10%를 선이자로 공제하면서 피해자들에게 다단계에서 판매하는 음료수를 건강음료로 강매, 대출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10일간 10%~20% 이자를 받았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2021년 3월~7월까지 피해자 148명에게 3억4천100만원을 대출하고 6억8천300만원을 변제받는 등 기간중 연 이자율 936%에 해당하는 3억4천200만원을 받았다.

또 B씨는 평택시 일원에서 미등록 대부업을 하면서 자영업자에게 ‘영업에 도움이 되도록 가게를 홍보해 주고 급전이 필요하면 대부도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B씨는 홍보대행 수수료 명목의 총대출금에서 선이자 10%와 일수를 받는 방식으로 528만원을 대출ㅎ하고 한달 만에 연 이자율 817%에 달하는 780만원을 챙겼다.

이런 방식으로 2020년 5월~2021년 10월까지 총 9회에 걸쳐 6천106만원을 대출하고 원리금 8천940만원을 받는 등 2천834만원의 고금리 이자를 받았다.

C씨는 2020년 8월~2021년 12월까지 수원시 인계동 일원 모텔에서 배달업 종사자 등과 함께 도박을 하다 돈을 모두 잃은 피해자에게 ‘100만원을 빌려주겠다’고 하면서 선이자 10만원을 공제한 9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1주일 뒤 이자까지 합쳐 160만원을 챙겼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총 22명을 상대로 7천550만원을 빌려주고 이자로 1억900만원을 받아 연 이자율 2천840%에 해당하는 고금리 이자를 수취했다.

수원시와 화성시 일대에서 미등록 대부업을 하던 D씨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급전을 대출하고 대출원금 10%를 선이자로 공제한 뒤 10일에 대부원금 의 10%를 이자로 받았다.

D씨는 2020년 5월~2021년 12월까지 피해자 27명에게 19억2천만원을 대출하고 연 이자율 1천143%에 해당되는 2억6천500만원의 고금리 이자를 받았다.

이들은 원리금 상환이 지연되면 수시로 전화하거나 집에 찾아가 ‘가족, 지인에게 대부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불법추심을 일삼아 왔다.

이 밖에 특사경은 전단지 살포가 빈번한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쇼핑’ 수사기법을 활용, 도내 전역에 무차별 불법광고 전단지를 살포한 4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이들에게 불법 광고전단지 2천500매를 압수해 광고전화번호를 모두 차단조치했다.

김영수 단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저소득·저신용 서민 등을 대상으로 불법사금융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 며 “불법사금융 수사 강화로 사회적약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갈수록 지능화되는 인터넷 대출중개 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에 모니터링을 실시, 온라인 불법 사금융과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 행위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청소년 피해자 지원 및 신고·제보 접수를 위해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gfrc.gg.go.kr)’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