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금융사기)으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던 범인이 창구 여직원의 민첩한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동부경찰서(서장 박명수)는 7월23일 “앞서 7월21일 낮 12시40분쯤 오산농협 원동지점에 사기계좌를 이용, 현금을 인출하던 피의자를 오산지구대 순찰팀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K씨는 수일전 신원을 알 수 없는 모집책으로부터 “통장을 빌려주면 입금된 금액에서 5%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7월21일 낮 12시40분쯤 자신의 통장에 금융사기로 입금된 4천1백만원 가운데 3천만원을 인출한 뒤 계속해서 1천1백만원을 인출하던 과정에 이를 수상히 여긴 창구 여직원이 비상벨을 눌러 신속히 출동한 오산지구대 순찰팀에게 붙잡혔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최근 금융사기 증가에 따른 피해예방대책으로 ‘금융기관 대상, 금융사기 예방 홍보활동’에 나섰는데, 해당 금융기관은 앞서 16일 오산지구대에서 금융사기예방 홍보교육을 실시했던 곳이다.

기존 거래내역이 없지만 다액을 인출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행동이 의심될 경우 신속히 신고해 달라는 금융사기예방 홍보교육을 받은 창구 여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경찰에 신고했고, 때마침 인근을 순찰하던 오산지구대 노석규 경위등이 신속히 출동하면서 범인은 끝내 꼬리를 밟힌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사기 홍보가 주효한 만큼 앞으로 금융사기예방 홍보활동 강화, 금융기관간 협업을 통해 서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금융사기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