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자연속에서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힐링(Healing)하는 여름철 명소 10곳을 선정했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던 여름철 풍광은 물론 새롭게 조성된 경관까지 아름다운 장소 곳곳을 찾아 발굴했다.

연꽃과 연잎, 무궁화와 해바라기 등 제철을 맞은 꽃들을 만나거나 숲길을 걷는 듯한 산책로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이 여름이 지나면 다음 여름을 만나기까지 꼬박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족히 30분이면 닿는 명소에서 각양각색 여름철 풍광을 즐기며 막바지 더위를 이겨보자.

◇초록세상이 주는 싱그러움, 만석공원

장안구 송죽동 248에 위치한 만석공원은 1998년 조성된 뒤 꾸준히 관리되면서 계절 마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만석공원 수면을 덮은 연잎 위로 데크길이 조성돼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공원 전체가 온통 초록으로 뒤덮이는 장관이 연출된다.

성인 몸통 보다 큰 연잎들이 수면을 반쯤 덮은 멋진 풍경이다.

수변 데크길을 이용하면 연잎으로 만들어진 초록물결 위에 떠있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만석거 둘레길 곳곳에 다양한 쉼터는 물론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지가 조성, 저녁이면 맹꽁이 울음소리도 자주 들린다.

공원에 위치한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목공체험장 등 시설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하고 이용해 보자.

◇낙락장송 사이로 느끼는 고즈넉함, 노송공원

정조대왕 효심을 담아 능행차길에 심은 것으로 알려진 소나무들이 낙락장송이 돼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노송지대.

►노송과 맥문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노송공원.

현재 3개 구역으로 나눠 관리되는 노송지대 가운데 장안구 이목동 768 일원 노송지대 2구역(삼풍농원~중부세우관)을 따라 조성된 노송공원은 길고 유려하게 뻗은 소나무들이 시원한 여름철 경관을 선물한다.

통행량이 많은 경수대로와 연접하지만 키 큰 나무들 덕에 차량소음은 거의 차단되고 온갖 풀벌레 소리가 귓전을 가득 채운다.

노송 주변은 그늘에서 잘 자라는 맥문동이 한여름철을 맞아 보랏빛 꽃을 피워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내판으로 번호가 표기된 노송에서 개성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길게 뻗은 무궁화 가로수길,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 진입로는 여름철에 특화된 꽃길 산책이 가능하다.

여름꽃 대표주자 무궁화나무로 가로수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진입로에 무궁화가 가로수로 활용되고 있다.

무궁화나무는 키가 작은 편이라 가로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이 곳은 550m에 달하는 진입로 양쪽에 우산 모양으로 가꿔졌다.

덕분에 여름 마다 무궁화꽃이 길을 수놓는다.

진입로 왼쪽으로 도보가 마련돼 산책삼아 걸으면서 한쪽으로 성인 눈높이에 활짝 핀 무궁화를 보고, 한쪽으로 산림자원 연구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뽐내는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오목호수공원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연꽃·해바라기 등 여름꽃 만개, 탑동시민농장

여름꽃 대표주자들이 만개한 탑동시민농장은 수원의 여름철 핫 플레이스.

텃밭은 물론 경관단지에 식재된 연꽃과 해바라기가 늦여름을 맞아 활짝 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탑동수원시민농장 경관단지에 연꽃이 만개한 모습.

특히 진흙속에서 성인 키 보다 높이 자란 압도적인 크기의 연꽃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홍련과 백련이 주를 이룬 가운데 꽃잎 하나하나 수채화물감으로 물들인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해바라기도 가득 피어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옛 서울대 실험목장 건물과 어우러진 경관에 텃밭 사이에 배치된 정자 등 한가로운 농촌풍광이 정겹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도심 산책로, 권선동 완충녹지

주거밀집지역 권선지구 주변으로 조성된 완충녹지는 ‘산책 효자’다.

도로와 인접한 생활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완충녹지가 수십년 세월 동안 사람들을 지키는 울창한 숲처럼 자라났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처럼 정비된 권선동 완충녹지.

효정초등학교 앞부터 선일초삼거리 앞까지 1천300m 가량 이어지는 완충녹지 산책로에 들어서면 숲길 복판에 있는 느낌이 든다.

아무리 뜨거운 한낮이라도 그늘을 드리워 더위를 느끼지 않고 산책할 수 있다.

특히 2021년 시민들의 제안으로 산책로가 정비돼 안전한 보행환경이다.

◇온종일 피고 지는 각양각색 나라꽃, 수원무궁화원

시가 무궁화 양묘장으로 운영하는 수원무궁화원도 여름철을 맞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권선구 고색동 7-175 일원 1만2천㎡ 규모의 무궁화원은 제철을 맞은 무궁화들이 매일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원무궁화원 산책로.

수원무궁화원은 250개 품종에 2만4천주가 산책로를 따라 천차만별 다른 점을 보여준다.

마치 카네이션 같은 모습의 겹무궁화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 보기를 추천한다.

수원무궁화원은 8월말까지 평일에 한해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개방되니 여름이 가기 전에 방문해야 한다.

◇배롱나무로 색감 더한 아기자기한 풍경, 효원공원

효원공원도 여름철 아름다운 경관으로 손꼽힌다.

경기도아트센터와 연계된 효원공원은 14만㎡가 넘는 면적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배롱나무 사이로 어린이들이 바닥분수를 즐기고 있는 효원공원.

공원 곳곳에 여름꽃 무궁화가 계절을 알리고, 백일홍나무로 알려진 배롱나무가 화려하게 시원한 자줏빛 색감을 자랑한다.

공원 둘레를 산책로로 연결하는 길은 맥문동과 야생화가 심어져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원내 중국식 정원 월화원을 찾는 연인들, 농구코트 등 체육시설을 즐기는 친구들, 바닥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가족 등이 다양한 여름철 삶의 모습을 보여 준다.

◇바람이 통하는 도심속 잔디광장, 청소년문화공원

인계동 324-5 청소년문화공원은 ‘도심속 허파’ 같은 곳이다.

빽빽하게 채워넣기 보다 공간에 여유를 줘 ‘도심속 바람이 지나는 길’ 역할을 한다.

너른 초록색 잔디밭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2017년 산림청이 지정한 무궁화 명소다.

►도심속 넓은 잔디밭이 시원한 청소년문화공원.

올해 제32회 수원무궁화축제가 개최된 흔적으로 덴마크 무궁화와 부용 등 생소한 종류도 아직 남아 있다.

나무가 많지 않아 뜨거운 한낮 보다 저녁 무렵에 찾아 선선한 바람과 아기자기한 조명장식을 즐겨보자.

◇화홍문~매향교 펼쳐진 ‘남제장류’ 장관, 수원천

정조가 사랑한 버드나무들이 즐비한 수원천의 한여름은 수원8경 가운데 하나로 ‘남쪽 제방에 길게 늘어선 버드나무’라는 의미의 ‘남제장류(南堤長柳)’가 꼽히는 이유를 말 대신 풍경으로 설명해 준다.

►수원천 제방으로 줄지어 늘어선 버드나무.

줄지어 서있던 수양버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화홍문에서 매향교에 이르는 구간은 여전히 여름철 마다 장관을 이룬다.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듯 버드나무 가지가 향하는 끝에 흐르는 수원천과 화홍문의 모습은 더위마저 잊게 한다.

최근 버드나무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카페도 많이 생겨 커피를 마시며 더 시원하게 남제장류를 즐길 수 있다.

◇수국정원 만남을 기약하며, 신동수변공원

신동수변공원은 신동지구내 원천천과 연계된 공원이다.

2017년 2만4천㎡ 규모로 조성돼 최근까지 가꿔지고 있다.

올해 여름 수국정원을 조성해 공원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신동수변공원에 수국정원이 조성된 모습.

6월 초여름에 다양한 품종의 2천700본에 달하는 수국을 심은 상태여서 2023년 6월이면 아름다운 수국정원을 즐길 수 있다.

원천천을 그대로 살려 조성된 공원인 만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에 공원내 도서관과 인접한 카페거리 맛집을 이용하면 도심속 휴가는 따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