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수원 세모녀’ 사건에 따른 긴급복지 종합대책 가운데 하나로 임시 핫라인(Hot line)을 개설하면서 도움을 청하는 전화(문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김동연 도지사가 지시한 것으로 핫라인을 개설한지 이틀 만에 전화와 문자메시지 89건이 접수됐다.

8월26일 도에 따르면 도는 생활고를 겪는 도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식 핫라인이 마련되기 전까지 임시 핫라인(010-4419-7722)을 통해 앞서 25일부터 전화 및 문자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긴급복지 지원 요청 임시 핫라인 번호.

개설 첫날(25일) 65건, 둘째날(26일 오후 1시 기준 24건) 등 89건에 달하는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접수됐다.

첫날 65건 가운데 전화끊김, 캐치콜(통화중 문자 알림) 16건을 제외한 49건이 접수된 가운데 통화는 19건, 문자메시지는 30건이었다.

복지와 관련된 상담은 통화 10건, 문자메시지 5건으로 나머지는 기타 민원사항이었다.

접수된 사연을 보면 시흥시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다리 골절로 수술받고 거동 못하는 80대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어머니 병간호로 일을 할 수 없어 월세와 의료보험비 등이 밀려있다. 너무 힘든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상담받고 싶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도는 즉시 시흥시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사례관리 협조를 요청했다.

시흥시 행정복지센터는 26일 A씨와 연락한 뒤 이날 오전 A씨가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긴급지원(생계비와 의료비)과 주거급여지원신청서(월세 지원)를 받아 갔다.

시흥시는 서류 접수시 즉시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화성시에 거주하는 B씨는 “남편은 말기암 환자에 자신 또한 희귀병으로 직장을 갖지 못해 최저시급으로 생활하고 있다. 차상위계층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자신 명의의 빌라가 있어서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재작년에 빌라를 팔았고 전세금을 돌려주니 남는 돈이 없다. 남편 병원비 때문에 생활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도는 경기도형 긴급복지 신청 조건과 방법을 1차로 안내한 뒤 민원인 거주지 면사무소 복지담당자를 연결했다.

도는 9월 초까지 임시 핫라인을 운영한 뒤 복지‧보건직종 공무원을 배치, 더욱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 120경기도콜센터와 연계한 긴급복지 전용 콜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직접 고충을 상담하는 민원인 외에 복지정책을 건의하거나 도를 응원하는 내용도 다수 접수됐다” 며 “핫라인이 극한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이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연 도지사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다. 조금도 주저하지 마시고 핫라인으로 연락을 달라”고 휴대전화 임시 핫라인 번호(010-4419-7722)를 공개했다.

김동연 도지사는 임시 핫라인으로 접수되는 전화 및 문자 상담내용과 조치사항을 매일 직접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