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 제140호 오산시 ‘독산성 세마대지(禿山城 洗馬臺址)’ 시굴조사 현장에서 9월21일 오후 2시 시민들에게 공개 설명회가 열린다.

공개 설명회를 준비하는 시에 따르면 고고학 조사를 통해 땅속에 잠든 독산성 내부 시설물과 유물을 살펴보고, 고고학자가 직접 조사과정과 그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사적 제140호로 지정된 독산성 세마대지.

앞서 8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소장 김권중)와 한신대학교박물관(관장 이형원)이 공동으로 학술발굴(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구역은 유적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세마대 주변 지역이다.

과거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대지(將臺址:장수의 지휘대가 있던 건물터), 봉수터, 내성 등 확인이 목적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세마대가 위치한 산 정상부 대지에서 발견된 석축시설이 공개된다.

석축시설은 등산로 주변의 급경사면에 간헐적으로 남아있었는데,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에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를 진행하는 안성현 (재)중부고고학연구소 책임조사원은 “정상부 대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덧대어 보강한 축대일 가능성이 있다. 그 하단에서 통일신라의 문화층도 발견했다” 며 “자세한 설명과 구조, 발견 모습은 설명회 당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17년~2021년까지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의 시굴조사 및 6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에서 삼국시대에 돌로 쌓은 석축 성벽이 확인되면서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또 남문 안쪽에서 돌로 축대를 여러단 만든 뒤 관청건물과 집터, 연못 등이 배치된 조선시대의 대규모 병영터가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이 처음 축조된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역사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며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이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로 독산성의 올바른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시민 설명회와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공개 설명회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신대학교 박물관(전화 379-0195)으로 문의하면 된다.

백제 시기에 축ㄹ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산성은 당초 토성이었나 이후 신라가 돌로 성을 보충했다.

돌로 축조된 성벽 길이는 약 3.6㎞였으나 현재는 약 400m 정도의 성벽과 4개의 문이 남아있다.

조선시대 선조 25년(1592년)에 발발한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독산성 전투에서 왜군을 격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