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제기 지도·점검·감사 vs. 관계자 직무유기 등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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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 제기 지도·점검·감사 vs. 관계자 직무유기 등 고발오산시·노인회 지회 vs. 세교4단지경로당, 전대미문 '마찰'

조윤장 기자 | osanjojo@naver.com

승인 2023.10.12 12:14:39

2022년 제12대 회장 선거 결과 당선자 후보자격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사)대한노인회 오산시지회(이하 지회)가 최근 특정마을경로당과 감사, 지도·점검, 고발 등으로 얼룩지면서 내홍(內訌)에 휩싸였다.

특히 2차례에 걸쳐 민원을 접수받은 오산시와 지회가 해당마을경로당을 상대로 각각 지도·점검 및 감사를 통보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상호간 이견과 마찰이 거듭되면서 사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10월12일 시, 지회, 세교금암마을4단지경로당(이하 4단지경로당·회장 노봉희)에 따르면 발단은 앞서 6월 4단지경로당에 입주민 4명이 회원가입을 신청했으나 거절되면서 시작됐다.

4단지경로당측은 “회원가입을 신청한 입주민 4명 가운데 일부가 회원자격으로 적절치 않아 전체 회원들에게 가(可)·부(否)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1명을 불허하자 이들이 불만을 품고 시와 지회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에 시와 지회는 7,8월 4단지경로당에 각각 지도·점검 및 감사를 통보했고, 4단지경로당은 10월10일 시장과 담당부서 과장을 직무유기, 업무방해 등 이유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극명하게 대치하고 있다.

유영운(78) 회원은 “4단지경로당은 이권재 시장과 담당부서 과장 등을 직무유기, 직권남용, 타인 형사사건 증거인멸, 업무방해 등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다” 며 “최근 3개월 동안 자행된 지회의 회장과 회원들에게 공갈협박, 시청의 표적 지도·점검, 징계운운 등에 결국 고발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회는 세교4단지경로당 회원들의 투표로 ‘경로당 회원자격이 없는 회원들을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 3개월 동안 10차례 넘게 경로당을 찾아 ‘해당 회원들을 받지 않으면 경로당을 폐쇄하고 회장을 징계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청은 세교4단지경로당 관계자들의 민원은 아무런 응대도 하지 않고 해당 회원을 받지 않으면 매년 정산보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 보조금 사용에 따른 지도·점검을 실시해 행정처분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유영운 회원은 “이는 2022년 9월 실시된 지회장 선거에 본인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이에 따른 보복성으로 벌어진 일이다” 며 “잘못된 생각을 가진 일부 무리들 때문에 부정선거로 얼룩진 모습이 너무나 개탄스러워 나선 것인데, 보복으로 본인의 배우자가 회장인 경로당에 발생하지도 않은 회계비리 운운하며 으름장을 주는 건 야비한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유영운 회원은 “노봉희(75) 회장은 5년간 경로당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도지사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경로당을 운영했다” 며 “노봉희 회장은 3개월간 자행된 지회와 시청의 감사, 표적 지도·점검으로 현재 불면증에 시달리며 심리적 압박으로 병원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4단지경로당은 “사태의 발단이 된 회원자격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세교4단지 동대표 관련자들로 알려졌다” 며 “그들은 5년간 세교4단지 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세교4단지 경로당은 ×판’이라는 말 등을 하며 경로당을 폄하, 비하했고 어버이날, 추석, 설날 등에 한번도 방문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대표를 하면서 ‘코로나19 시기에 경로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LH 경로당 지원금 연 240만원을 고의적으로 중단했고 그 액수는 총 28회( 56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며 “특히 LH 지원금은 ‘경로당 지원금’이라고 명기돼 식사와 무관한 지원금이지만 지급하지 않아 더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4단지경로당은 “이에 최근 상당수 기존 회원들이 이들의 가입거절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고 찬·반투표를 실시해 다수의 회원들이 참여, 반대를 의결하고 이를 공지했다” 며 “고발자 유영운 회원은 해당 경로당 문제를 중재는 커녕 지속·반복적으로 표적 지도·점검, 감사, 징계 등을 운운하며 경로당 회장을 협박한 관계자들을 엄중 처벌해 달라. 이 과정에서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시 및 지회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제기한 회원가입 불허, 보조금 유용 의심 등 경로당 운영사항을 지도·점검과 감사하기 위해 사전에 해당 경로당에 통보(공문)하고 현장을 방문했으나 경로당측의 회피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