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의 안전강화 필요성에 여론이 높아지면서 교육부가 안전대책 일환으로 2015년 3월 학교생활 안전매뉴얼 앱을 출시했으나 5개월 동안 설치자 수가 전체 학생 가운데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전매뉴얼 앱은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부적합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면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안민석 국회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조사분석을 의뢰한 ‘학교생활 안전매뉴얼 앱 현황’에 따르면 2015년 8월10일 기준으로 안전메뉴얼 설치자는 6만3천657명, 앱 설치자의 접속은 14만6천460회에 이른다.

2014년 기준 전국 초·중·고 학생수가 628만5천792명을 감안할 경우 설치자가 모두 학생이라고 가정해도 약 1% 학생들만 해당 앱을 설치한 것이다.

또한 설치자 수와 접속횟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감하면서 교육부가 앱만 개발해 놓고 지속적인 홍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앱 내용 자체도 학생들에게 최적화돼 있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성폭력과 관련된 내용은 예방측면이 아닌 ‘성폭력을 당한 이후’ 행동수칙으로 구성됐고 행동수칙도 학생이 아닌 성인피해자에게 적합한 내용이었다.

예컨대 아동학대 발생시 ‘주변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 ‘교통사고를 당하면 차량번호와 운전자의 전화번호를 기록하고, 목격자를 확보하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폭력을 당했을때 피해사실을 기록하고 병원 진단서를 확인하라’고 했다.

이처럼 안전매뉴얼 앱은 초등학생들에게 현실 적합성이 낮은 대안을 제시하면서 활용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피해 신고의 경우 학교폭력 117, 집단따돌림 112, 아동학대 112 또는 129, 성폭력 1899-3075 또는 1366로 신고하도록 안내하는 등 신고절차 역시 단일화되지 않아 피해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혼란과 불편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교육부가 예산을 들여 이용률도 낮고 내용 적합성도 떨어지는 앱을 보급한 처사는 그야말로 예산낭비” 라며 “안전교육은 평생습관이 중요한 만큼 매뉴얼을 전면 재검토, 학생들이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초·중·고 발달단계에 맞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