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천곤 경사(화성동부경찰서 태안지구대) =「공·폐가 범죄, 능동적 대처로 예방하자」

▲ 김천곤 경사(태안지구대)

1980년대 연간 60만건 이상의 중범죄 사건이 발생했던 미국 뉴욕시가 안전한 도시로 거듭난 이유는 지하철 벽면에 작은 낙서를 지우는데서부터 시작됐다.

화성동부경찰서는 경찰청이 실시한 ‘2015년도 상반기 범죄예방 근린치안활동’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달성하며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범죄가 발생한 뒤 범인 검거도 중요하지만 범죄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한 예방활동에 중요성을 두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범죄예방을 위한 도시환경 디자인, 셉티드(CPTED)는 범죄장소를 식별화해 담당자를 지정하는 등 표준화하고 취약지역에 방범용 CCTV 및 비상벨 설치 등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위한 개선사항이다.

※셉티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을 지칭하는 것으로 건축물 등 도시시설을 설계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기법이나 제도를 통칭.

화성동부경찰서는 관할지역 공·폐가에서 2010년 부산 여중생을 납치·살해한 ‘김길태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주위의 가로등을 환하게 밝히고, 책임구역 담당자를 지정해 빈집(공·폐가)이 완전히 철거되기까지 범죄예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예방활동으로 범죄발생이 급격히 줄고 청소년 우범지역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실행하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방범용 CCTV 확충과 공·폐가 철거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경찰의 순찰만으로 범죄를 예방하기는 한계가 있기에 근본적인 환경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경개선에 앞서 뉴욕시가 실천한 지하철의 낙서를 지우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작은 활동이 이뤄진다면 우리지역도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조금씩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