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추석 연휴에 발생한 차량화재를 진압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치매노인을 무사히 가족들에게 인계하면서 숨가뿐(?) 활동을 벌였다.

화성동부경찰서(서장 박명수) 궐동파출소(소장 신언규 경감) 소속 임형경·서현덕 순경은 9월26일 추석절 특별방범근무중 전신주를 받고 발생한 차량 화재 사고현장에 119가 도착하기 앞서 신속하게 출동,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고 운전석에서 잠시 의식을 잃은 운전자(중국교포)를 구조했다.

▲ 화재차량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한 궐동파출소 순찰팀.

이들은 “소내 근무중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즉시 현장에 출동했는데 차량이 전신주를 충격하면서 전신주가 점점 기우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 과열된 차량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임형경 순경 등은 차량 내부를 확인하고 잠겨진 문을 열기 위해 망치와 삼단봉으로 유리를 깨고 시동을 끈 뒤 몽롱한 상태에 놓인 운전자를 신속히 하차시켜 119구급차로 긴급 후송시켰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과열된 차량 좌측 하부에서 발화가 시작됐고 자칫 큰 화재로 번질뻔한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침착하게 인근 식당에서 소화기를 빌려 폭발위험에 놓인 차량화재를 진압했다.

사고 발생지는 차량 이동이 많은 국도 1호선으로 나가는 길목이어서 폭발사고 발생시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고, 신속한 화재진압으로 운전자 및 주변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시민들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낸 것이다.

궐동파출소 관계자는 “사고후 운전자 가족들이 파출소에 들러 ‘명절을 맞아 집으로 가던 길이었는데 신속하고 안전하게 조치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미담사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치매노인이 26일 추석을 맞아 아내와 함께 전남 영암에서 아들집(오산시)에 왔으나 ‘아파트 층수가 높아 어지럽다’며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간 뒤 집을 찾지 못하고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 오산지구대 순찰팀이 치매노인을 가족에게 인계하고 있다.

그 때 ○○아파트 경비원이 “할아버지가 전남 영암에서 왔는데 아들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에 관할 오산지구대 조소현 경장·심흥섭 순경(실습생)을 비롯해 추석연휴 기간 특별방범활동을 위해 지원 나왔던 선정훈 경위(경기청 5기동대 소속) 등이 현장으로 달려가 치매노인에게 차근차근 기억을 더듬게 했다.

아울러 이들은 아들 연락처를 알아내고 치미노인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가족(할머니)들은 “할아버지가 점심시간이 되도록 귀가하지 않아 많이 걱정했는데 신속하게 찾아 줘 고맙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