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도색공사 과정에서 물페인트 납품비리에 연루된 입주자대표 등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화성동부경찰서(서장 박명수) 지능범죄수사팀(팀장 신숭희 경감)은 “서로 짜고 아파트 도색공사에 물페인트 납품을 눈감아 주는 등 비리를 저리른 혐의(배임수재 등)로 입주자대표, 시공업체 관계자 등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월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장 A씨는 2015년 11월18일 아파트 입주민들이 납부한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지하주차장 등 도색공사를 하면서 시공업체 및 물품 납품업체와 짜고 물이 섞인 페인트를 납품토록 눈감아 주고 수선충당금을 착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14년 8월 페인트 업체에서 노조활동을 하던 前 노조위원장에게 페인트 업체 직원을 소개받은 뒤 수시로 만나며 아파트 도색공사를 추진키로 공모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업체 직원에게 “영업비 2억원을 달라”고 요구했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과정에서 아파트 관리소장 D씨와 짜고 입찰에 참가한 14개 업체 가운데 하자 등 이유로 입찰참가 대상이 되지 않는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체들의 입찰서류를 봉인된 서류함 테이프에 스프레이를 뿌려 쉽게 떨어 질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이를 몰래 빼내 참가업체들의 견적가격을 미리 알아내 최저가로 응찰하게 하고 서류를 입주자 대표들에게 평가시킨 뒤 최저가로 입찰에 응한 K업체가 낙찰되도록 했다.

또한 물품 공급업체를 입찰하는 과정에서 참가하지 않은 J페인트와 Q업체의  법인도장을 각각 만들어 견적서 등을 위조한 뒤 택배를 통해 제출하는 등 허위입찰을 주도한 혐의다.

이 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입찰을 유도한 입주자대표회장 A씨는 관리소장 D씨에게 전화를 걸어 ‘K시공업체에 계약금 4천만원 및 일부 물품대금 1억7천만원을 지급하라고 지시하고, 대금이 지급되자 페인트업체 직원 B씨에게 리베이트을 달라고 요구한 뒤 현금 1천500만원을 우선 지급받았다.

아울러 페인트 업체 직원 B씨와 입주자대표회장 A씨는 리베이트 2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특이한 분리발주 및 공사대금 또한 시공업체로 입금토록 계약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물품이 실제 견적 보다 적게 들면 물품을 반납하고 많이 사용되면 입주자측에서 구입한다’는 특약을 악용했다.

이에 2015년 11월10일 물품이 공급되지 않았지만 지하주차장 공사를 하는 현장에 ‘페인트(에폭지 24Kg) 1천80통이 들어갔다’는 거래명세서를 제시했으나 아파트 관리과장에게 들통나자 11월13일 페인트가 들어 있지 않은 빈통 1천80통(시가 1억원)을 본사로부터 납품받아 입주자대표회장 A씨가 제공한 장소에서 뚜껑을 닫은 뒤 공사현장으로 입고했다.

그러나 이 행위도 발각되자 11월17일 빈페인트 통을 출고해 같은장소에서 입주자대표회장 A씨가 제공한 호수를 이용, 빈통에 물을 채우고 뚜껑을 닫아 마치 페인트가 든것 처럼 위장해 1천80통(시가 약 1억원)을 현장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입주자대표회장이 사욕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