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부터 폭발 의심물, 베트남 밀입국자, 마약 밀반입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인천국제공항이 15년 전 개항 당시에 설치한 저화질 CCTV(폐쇄회로)들을 그대로 운용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 이원욱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9월26일 이원욱 국회의원(국토교통위·화성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CCTV 2천37대 가운데 1천985대(97.4%)가 41만화소로 밝혀졌다.

CCTV 내용연수(조달청 기준:9년)를 초과한 CCTV도 1천323대에 으른다.

이 가운데 685대는 줌 기능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2001년 개항 당시에 설치한 CCTV가 그대로 사용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3월 국무총리가 주재한 공항보안 강화대책에서 CCTV를 2017년 10월까지 1차로 1천134대 교체키로 했으나, 실제로 2016년 이후 교체·추가 설치된 고화질 CCTV는 10대에 불과하다.

이는 1차 계획 목표치의 0.9% 수준이다.

▲2016년 1월29일 인천공항 폭발물 용의자 추적과정에서 저화소 CCTV 화질로피의자 식별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됐다.(MBC 방송화면 캡처)

▲김포공항에 설치된 41만화소 CCTV(위)와 200만화소 CCTV(아래)의 화질 비교(김포공항 제출자료)

이원욱 국회의원은 “공항에서 CCTV는 범죄를 예방하고 검거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며 “국제여객 세계 8위, 연간 4천9백만명이 이용하는 동북아 대표 허브공항 인천국제공항이 명성에 걸맞는 세밀한 공항보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