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드론(drone-무인항공기) 체험을 통해 미래 과학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열린 ‘2016 오산 전국 드론 페스티벌’이 당초 취지에 무색하게 보여주기식 행사로 막을 내려 아쉬움이 컸다는 지적이다.

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시는 11월11,12일 이틀간 오산종합운동장 및 오산천 일대에서 국내·외 드론 레이싱 200팀과 관계자, 50개 부스가  마련된 가운데 전국 드론 페스티벌을 개최됐다.

▲ 드론 축제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 등이 드론 비행을 체험하고 있다.

당초 예정에 없던 도비 1억8천만원이 지원되면서 급조된 드론 페스티벌은 진행부서가 행사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보여주기식으로 열려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샀다.

개막식 행사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힙합위주의 공연이 펼쳐져 가족단위 등 다양한 세대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

아울러 폐막식은 시상식과 시간이 맞지 않는다며 아예 취소되면서 안내방송 조차 하지 않는 등 산만하고 졸속행사 진행으로 시민들에게 빈축을 샀다.

▲ 빈자리가 수두룩하게 썰렁한 행사장.

드론 레이싱과 각종 부스 및 행사진행으로 이원화되면서 안내는 부족했고, 시민들은 헤매기 일쑤였다.

또한 50개 체험부스 가운데 직접 체험하고 운영이 가능한 부스는 불과 2~3개에 그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던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학생동아리 주축 체험부스는 학생 및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넘쳐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각 학교 과학동아리들이 참여한 과학체험부스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직접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등 활기를 띠었다.

A학생은 “그동안 학교동아리 안에서 우리끼리만 활동해 공부할 시간에 잘하는 행동인지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과학동아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다” 며 “용돈만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시나 학교에서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B학부모는 “드론 축제가 너무 산만하다. 시장님 말대로 학생들에게 꿈과 과학적 비젼을 제시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는데 예산만 쓰며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무엇이 학생들에게 도움되는지, 행사 취지에 부합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