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프랑스인 장 뱅상 플라세(48) 프랑스 국가개혁·간소화담당 국무장관은 3월21일 수원 파장동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를 찾아 참전용사들을 추모·헌화했다.

한국전쟁 발발 5개월 뒤 1950년 11월28일 부산에 상륙과 수원에 집결한 유엔군 프랑스대대는 미군 제2사단에 배속돼 원주 쌍터널부근 전투, 지평리 전투, 단장의 능선전투, 화살머리고지전투에 각각 참전했다.

프랑스군 3천200명 가운데 288명(프랑스군 배속 국군 18명 포함)이 전사했다.

플라세 국무장관은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2016년)을 기념해 ‘한·불 상호교류의 해’(2015년 9월~2016년 12월)를 진행한 뒤 양국간 협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프랑스는 한국전쟁 동안 한국을 위해 활약했던 프랑스대대를 위한 지속적인 추모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행사는 플라세 장관과 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김광우 국가보훈처 국장, 프랑스대대와 함께 했던 국군참전용사 등이 참석·헌화했다.

플라세 장관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수원 보육원에서 성장하다가 7살 되던 해(1975년) 프랑스 가정으로 입양됐다.

대학·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플라세 장관은 은행법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뒤 민간회사에 재무감사로 근무하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2011년 9월 녹색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된데 이어 같은해 12월 상원 원내대표가 됐다.

또한 같은해 10월 한국을 방문, 어린시절을 보낸 수원 보육원을 찾기도 했다.

2016년 2월 프랑스정부의 행정간소화와 전산첨단화를 주도하는 국가개혁·간소화담당 국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최근 출간한 자서전 ‘뿌르꾸아 빠 무아!’(내가 못 할 이유는 없지!) 한국어 번역판에서 그는 어린시절 입양돼 장관이 되기전까지 삶의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 놓기도 했다.

한편 플라세 장관은 한·불 전자정부 협력세미나(3월21일), 프랑코포니의 날 행사(3월20일)에 참석하기 위해 3월20일~22일까지 한국에 체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