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는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98주기를 맞아 4월15일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에서 ‘한·불·중 학살, 끝나지 않은 역사’ 기획전을 열고 일본정부의 공식 인정 및 사과를 요구한다.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일본이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에 가담한 주민들을 교회에 가두고 무참히 집단학살한 사건으로 아직까지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인정이나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시는 이 기획전에서 제암·고주리 순국열사 안종락 선생의 사진 원본과 故 안용웅 前 유족회장이 일본정부의 사과를 받기 위해 일본에서 재판을 추진하며 작성한 편지를 준비했다.

편지는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당시 일본군 안내자였던 사사카 아들이 재판청구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故 안용웅 회장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가 거절당한 내용 등이 담겨있다.

故 안용웅 회장 부인 유영순 여사는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일본정부가 이 사건에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전시회는 제암·고주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중국 난징, 프랑스 오라두르-쉬르-글란느의 대학살 사건 등 자료들도 마련돼 평화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게 했다.

중국 난징은 1937년 일본군대가 중국인 포로와 시민 30만명을 약탈, 강간, 학살한 곳이다.

또한 프랑스 오라두르-쉬르-글란느는 1944년 독일군대가 주민 642명을 몰살한  지역이다.

채인석 시장은 “독일정부의 진심어린 사죄로 용서와 화해의 상징이 된 오라두르-쉬르-글란의 사례 처럼 기획전을 통해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불․중 학살, 끝나지 않은 역사’전시는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 제2전시실에서 4월 15일 개막 후 2018년 2월 2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