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2일 통일부가 브리핑을 통해 향후 국제적 대북제재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인도적 지원 재개 가능성을 밝혀 경기도가 추진하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에청신호가 켜졌다.

도는 5월26일 “통일부가 ‘접경지역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사업’ 추진을 위해 민간단체(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의 사전접촉신고를 승인함에 따라 사업 재개에 물꼬가 트게 됐다”고 밝혔다.

대북접촉 사전신고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 맞춰 2012년 사업중단 이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날로 증가하는 말라리아에 북측과 남측이 공동추진을 통한 방역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도는 2008년~2011년까지 4년간 총 21억원을 들여 말라리아 진단키트, 방역차량, 구제약품 등 말라리아 방역용물품 등을 지원하고 공동방역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남한 접경지역(경기·인천·강원) 말라리아 감염환자 수는 2007년 1천616명에서 2013년 339명으로 약 8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문제는 2012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방역사업이 중단됐고 남한 접경지역 말라리아 환자 수가 2013년 339명에서 2014년 458명, 2015년 545명, 2016년 492명 등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한 말리라아 환자 가운데 80% 이상이 북한발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 남북간 공동방역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도는 올해 3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인천시, 강원도 등 접경지역 시·도, 민간단체 전문가들과 회의를 개최하는 등 사업재개를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했다.

아울러 5월2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대북접촉 사전신고를 통일부에 신청하게 됐다.

도는 향후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5월말까지 강원도, 인천시와 3개 시·도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남북공동 합의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사업 재개를 위한 내부적 절차와 남북간 협의가 완료될 경우 이르면 6월부터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방역물품을 전달하게 된다.

지원물품은 말라리아 진단키트, 유충구제제, 분부연막살충제, 방역용 차량, 방역용 분부기, 연구기자재 등으로 총 9억5천만원 규모다.

이 가운데 도가 5억원, 인천시가 2억원, 강원도가 2억5천만원을 각각 부담한다.

특히 3개 시·도는 감염실태 및 방역효과 측정 등 모니터링 활동을 위해 관계 전문가 파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재철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 사업의 성공적인 재개가 얼어 붙었던 남북교류사업의 훈풍이 되길 바란다” 며 “앞으로 도 차원에서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 통일을 준비하는 지자체로서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