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무상교복을 추진하는 정찬민 용인시장이 앞서 지난해부터 중학교 무상교복을 도입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노하우를 듣는 특별한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정찬민 시장은 8월22일 이재명 시장을 방문, 40분간 무상교복 및 문화·복지정책에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 정찬민 용인시장(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찬민·이재명 시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서로 인접한 도시인 만큼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도시의 상호발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먼저 정찬민 시장은 “무상교복 등 좋은 복지정책을 성남에서 앞서 시행, 한 수 배우러 왔다” 며 “공직자들에게 타 지자체의 좋은 정책은 과감히 수용하자고 당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정찬민 시장은 “채무제로화로 생긴 재정여유분을 교육분야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무상교복 등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며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덜하지만, 고등학교는 입학부터 1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만큼 무상교복이 더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정 시장께서 시정운영을 잘해 채무제로로 재정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확보된 예산으로 무상교복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보기좋다” 며 “빚갚고 예산 아껴서 자체 예산으로 복지를 확대하는 건 권장할 만한 일이다”고 무상교복 추진을 반겼다.

또 이재명 시장은 “용인시가 무상교복을 잘 추진하도록 기꺼이 돕겠다” 며 “고등학교 의무교육은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안인 만큼 고교 무상교복부터 하루빨리 우선 시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양도시 시민들을 위한 문화혜택 관련 의견도 나눴다

정찬민 시장은 “용인과 성남은 인접한 도시인데 양도시의 시민들이 문화‧체육 등 공공시설을 함께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실제로 성남과 용인 시민들의 아트홀 등 다양한 시설을 상호 이용하고 있는데 더욱 편의를 도모하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찬민 시장은 “용인은 도‧농복합도시인데 농촌지역인 처인구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과 ‘용인한우’를 판매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하자”고 제안하자 이재명 시장은 “실무자들이 만나 구체적인 판로를 찾아 보자”고 화답했다.

한편 현재 용인시는 정찬민 시장 취임 3주년을 맞은 7월4일 중‧고교 신입생 전원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성남시는 2016년부터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무상교복 지원에 나선 가운데 고교까지 이를 확대하려다 시의회 반대로 무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