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인구가 100만명을 돌파, 전국에서 4번째 밀리언 시티(Million City)로 우뚝 섰다.

이는 내국인만으로 집계되는 공식 인구가 2017년 9월1일 기준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2016년 8월 외국인을 포함한 총 인구가 100만명이 넘은 이래 13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시는 수원시(119만명)‧창원시(105만명)‧고양시(104만명)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공식 인구 100만명이 넘는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됐다.

서울시 등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도시인구 순위는 11번째.

2002년 50만명을 돌파한 이후 15년만에 인구가 두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날 마감 기준 총 인구는 내국인 100만54명, 외국인 1만6천453명 등 101만6천507명으로 집계됐다.

100만번째 시민이 된 주인공은 이날 안산에서 기흥구 마북동으로 전입한 이서용씨 가족이다.

또 100만1번째는 서울 우면동에서 동백동으로 전입한 고경일씨 가족이다.

정찬민 시장은 이날 각각 마북동주민센터에서 이서용씨 가족에게, 동백동주민센터에서 고경일씨 가족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축하했다.

시는 수지·기흥구 일대를 중심으로 주택건설이 집중되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2.2%가 넘는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들어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시는 올 하반기 아파트가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 3개단지 3천142가구를 포함한 7개 단지 5천115가구 입주가 진행중이다.

이들 단지에 1만3천800명이 입주(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는 투자유치 정책에 성과를 내면서 일자리도 빠르게 늘어 높은 수준의 인구증가율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인구 100만명 대도시 반열에 오른 시는 앞으로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사무특례’를 적용받아 자체수행사무와 함께 관련조직도 확대될 전망이다.

100만명 대도시가 되면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자체 지역개발 채권을 발행하는 권한과 택지개발지구나 재정비촉진지구를 지정할 수 있다.

아울러 50층 이하에 연면적 20만㎡ 미만 건축물 허가권을 갖는 등 9개 사무를 추가로 수행할 수 있다.

시는 이 같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올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2개 실·국을 설치하고 3·4급 복수직급 1개를 신설해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식 인구 100만명 돌파에 따라 앞으로 제2부시장을 신설하고, 4급 직급 2개를 3·4급 복수직급으로 추가·상향조정하며 의회사무국내 의정담당관을 신설하는 등 행정조직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사무추가와 조직개편 등에 대비, 2015년 10월 100만 대도시준비 TF팀을 설치하고 ‘대도시 준비 단계별 추진 로드맵’을 수림하는 등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해 왔다.

또한 장기적인 도시경쟁력 강화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용인시정연구원’(가칭)을 설립키로 하고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왔다.

정찬민 시장은 “전국에서 4번째로 인구 100만명 대도시 진입은 시 발전에 큰 이정표를 갖게 되는 의미가 있다” 며 “앞으로 100만명 대도시에 걸맞게 자족 기반을 구축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숫자로 보는 용인시 인구 증가 역사-

시 인구가 1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10배 증가하는데 걸린 시간은 44년.

시 승격 이전 1973년 10만1천847명에 불과한 인구가 2017년 8월말 역사적인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10만명이던 인구가 20만명(1994년말)으로 늘어나는데 21년이 걸렸다.

이때까지 인구증가는 자연증가에 일반적인 사회적증가가 더해지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본격적인 택지개발로 인구유입이 급증한 것이다.

1기 신도시 분당의 배후지로 각광받은 수지1지구가 1989년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고시됐고, 1990년말~1994년말까지 9천364가구의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립됐다.

이어 1994년~2002년까지 수지2지구에 6천581가구가 건설돼 인구증가를 이끌었다.

20만명(1994년말)에서 10만명이 더 증가한 1997년말(30만2천546명)까지 걸린 기간은 3년에 불과했다.

10만명이 늘어나는 기간이 무려 7분의 1로 대폭 단축된 것이다.

이후 시 인구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30만명을 넘어선지 불과 5년만인 2002년 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2002년 한해 동안 시 인구가 7만4천182명이나 늘었다.

2017년 7월말 기준 인구 7만명이 되지 않는 전국의 시·군이 74곳을 감안하면 웬만한 지방의 군(郡) 1개 정도가 추가된 셈이다.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용인은 1996년 3월1일 군에서 시로 승격했다.

당시 구는 없었고 2읍8면4동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졌다.

그 뒤로 인구가 가속적으로 늘어 시는 2005년 처인·기흥·수지 등 3개 구청을 개청했다.

2005년말 시 인구는 70만2천7명으로 불과 3년만에 20만명이 또 늘었다.

시 인구는 2011년 90만명을 넘었고 증가속도가 다소 완만해져 6년이 지난 2017년 9월 100만명 대도시로 진입했다.

-100만명 대도시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공식 인구가 100만명이 넘으면 사무·재정 운용을 비롯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권한이 늘고 제2부시장이 신설되는 등 조직도 대폭 확대된다.

그만큼 ‘준광역시급’으로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100만명 대도시는 50만명 이상 시와는 다른 9가지 사무를 추가로 수행하는 특례를 적용받는다.

우선 지역개발채권을 발행할 권한을 갖는 등 재정에 관한 자율성이 커진다.

재정보전금과는 별도로 시가 징수하는 도세를 사무이양 규모나 내용 등을 고려해 10% 이내 범위에서 추가로 교부받을 수 있다.

현재는 도세의 47%를 교부받고 있다.

지역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권한도 대폭 늘어 난다.

50층 이하 연면적 20만㎡ 미만 건축물 허가권을 갖는다.

현재는 30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 건축물은 도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허가를 내줄 수 있다.

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정부에 농지전용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또 재정비촉진지구를 지정하고 재정비촉진계획을 결정할 권한도 갖게 된다.

택지개발지구를 지정하거나 도를 거치지 않고 정부에 직접 개발제한구역을 새로 지정하거나 해제를 요청할 수 있는데 다만 이 경우 도와 협의해야 한다.

기존에 도지사가 갖고 있던 사립박물관·미술관 설립 승인권도 갖게 된다.

늘어나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부시장 1명이 추가되는데, 제2부시장은 일반직이나 별정직·임기제 등으로 임명될 수 있다.

국·실은 최대 7개에서 8개까지 만들 수 있다.

기존 4급 직급 가운데 3개를 3급으로 상향조정할 수 있는데, 3개 가운데 2개는 본청, 1개는 의회사무국에 적용된다.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가 출연해 연구원도 설립할 수 있다.

다만 연구원 설립은 행정안전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는 현재 1실3부 14명 규모의 시정연구원을 설립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대도시 특례를 적용받더라도 비슷한 규모의 광역시에 비하면 여전히 홀대를 당하고 있다.

광역단체 제주도 인구는 64만명에 불과하며 광역시 가운데 울산시 인구는 116만명으로 용인시 보다 불과 16만명 많은 정도다.

또 광주광역시는 146만명, 대전광역시는 150만명 수준이다.

그런데도 광역단체는 비슷한 규모의 대도시에 비해 엄청난 자율권과 재정적 혜택을 받고 있다.

올해 용인시 예산은 1조8천716억원인데 비해 인구가 용인시 보다 불과 16.8% 많은 울산광역시 예산은 73.5%나 많은 3조2천471억원에 이른다.

광주광역시의 경우는 이 보다 훨씬 심해 인구는 용인시 보다 46.6% 많은데 예산은 용인시 예산의 315.3%에 달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후보는 2016년 4월 인구 100만명 안팎의 주요 도시에 “일종의 준광역시 같은 특례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힌 점도 그래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방분권 강화를 추진하면서 특별히 대도시 특례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도 이미 100만명 이상 대도시 특례에 관한 법안이 3건이나 제출된 상태다.

‘특례시’ 지정이 실현될 경우 용인시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무는 훨씬 늘고 재정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