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하다.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 여민동락(與民同樂).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9월22일 화성행궁 광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24일까지 열리는 2017년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 주도형 축제’ , ‘소통형 축제’로 진행된다.

앞서 3월 출범한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와 시민들이 제안하고 기획한 프로그램 15개가 펼쳐진다.

염태영 시장은 개막 선언에서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원년” 이라며 “시민들로 이뤄진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가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즐거워하는 여민동락을 축제 프로그램에 담아 냈다” 며 “처음으로 완벽재현되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비롯,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축제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개막연은 22일 ‘화락(和樂)-지난날이 부르고 다가올 날이 답한다’를 주제로 창작 뮤지컬이었다.

지난해는 연무대에 설치된 무대에서 개막연이 열렸지만 올해는 관객들과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마당공연 형태로 기획됐다.

‘화락’은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는 공연으로 배우, 무용단, 전통연희단, 시민합창단 등 출연진이 100명에 이르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축제는 시민추진위원회가 제안한 프로그램이 10개, 시민 공모로 선정한 프로그램이 5개가 운영된다.

▲시민예술한마당(수원시 생활 예술인들의 공연) ▲누구나 가수(관광객·시민들의 즉흥 노래 경연) ▲청소년 재능 한마당 꿈의 장터 ▲수원아리랑(참가자들이 전통 악기 연주) ▲나는 정조대왕, 응답하라 자손들아 등 프로그램이 화성행궁과 행궁광장에서 24일까지 열린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꽃’으로 불리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23일 오전 10시30분, 화성행궁 봉수당), 정조대왕이 수원지역 무사들을 등용하고자 거행한 무과시험인 ‘친림과거시험 무과 재현’(23,24일 오후 2시 연무대 국궁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또 수원천·원천천 일대에서 저녁 7시~10시까지 수원등불축제가, 오후 6시30분 방화수류정에서 ‘달빛음악회’가 열린다(23,24일).

■ 정조대왕 능행차 완벽 재현

수원화성문화제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정조대왕 능행차.

서울시 창덕궁~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완벽재현된다.

23일 오전 8시30분 서울 창덕궁 앞에서 능행차 안전과 무사 복귀를 기원하는 출궁(出宮) 의식으로 시작되는 능행차 재현은 저녁 6시 시흥행궁에서 첫날 여정이 마무리된다.

능행차 재현은 이튿날 9시 금천구청에서 다시 시작된다.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시작, 연무대에서 마무리되는 3.1㎞ 구간은 ‘중점구간’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에서 백미(白眉)로 꼽힌다.

같은날 오후 1시30분 장안문·행궁광장 일원에서 거리행사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북돋는다.

장안문 뒤편에서 행궁광장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형 공연 ‘조선 백성 환희한마당’은 시민들로 이뤄진 30팀과 초청팀 7팀 등 37팀이 경연한다.

24일 오전 9시 화성행궁에서 또 하나의 능행차 행렬이 시작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화성행궁~융릉까지 11.6㎞ 구간에서 이어지는 행렬이다.

대황교동을 거쳐 오후 2시 융릉에 도착해 제향(祭享)한다.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연인원 4천580명, 취타대 16팀, 말 690필이 투입된다.

지난해 보다 능행차 거리는 11.6㎞, 행렬단 연인원은 1천511명, 말은 282필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한편 수원화성문화제는 24일 창룡문 일원에서 펼쳐지는 무예 브랜드 공연 ‘야조’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