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선 초등학교들은 단순히 지식습득과 학업성취를 넘어 학생들에게 흥미·관심·진로 등 계획을 고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는 추세다.

여기에 오산 운암초(교장 박성규) 자율동아리 미술부는 학생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아침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올 4월부터 첫 운영된 미술부는 이효정 담당교사가 세운 운영계획에 따라 4학년~6학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1학기는 평면활동(팝아트 풍으로 자기 자신 표현하기, 그리기, 색칠하기, 반입체 모빌 만들기, 책받침 만들기 등)이 주를 이뤘다.

또 2학기는 입체물 만들기(열기구 만들기, 클레이 아트, 목각 인형 만들기 등)에 중점을 두고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목각인형 그리기
자율 동아리 운영시간은 오전 8시20분~8시50분까지 30분간 실시된다.

미술 교과 특성상 작업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하고 미술은 힘들고 고된 것 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미술부 초기 프로그램은 아침시간에 간단하게 만들어 쉽게 완성하는 작품부터 시작했다.

때로는 종이컵 하나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도화지를 대신하기도 하고, OHP필름 도안의 물고기를 간단히 색칠해 파쇄지로 채우면 어여쁜 붕어빵 인형이 완성된다.

간단하지만 정규 교과시간에 하기 힘든 활동들이 주를 이룬 셈이다.

담당교사는 다양한 미술의 영역과 활동 예시를 소개한다.

선택은 학생들의 몫이다.

때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더 쉽게 또는 더 수준을 높여 작품을 만든다.

운암초 학생들은 아침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자신들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 누구도 강요하는 사람이 없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점점 쌓이면서 학생들은 미술을 ‘쉽고 재밌고 또 하고 싶은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미술활동은 학생들에게 많은 능력을 향상시킨다.

예컨대 목각인형을 색칠하려면 머릿속에 전개도를 그려야 한다.

이는 공간지각력과 분석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아울러 미술 작품을 통해 학생들의 색채감각이 날로 발달함을 실감할 수 있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사회성이 발달하고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미술 동아리가 자리잡기까지는 학생들의 협동심이 주효했다.

서로 배려하고 뒷정리를 함께 하거나 상급학년이 어려운 작업시 동생들을 도와 주기도 한다.

미술 작업동안 서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친밀감이 형성되고 학년을 뛰어 넘어 같은 관심사로 묶인 동아리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때문에 아침시간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하은 학생(12)은 “동아리활동은 미술감각을 훨씬 높여 준다.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 주시기에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보현 학생(12)은 “미술을 더 재밌게 할 수 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해서 즐겁고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좋다” 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효정 담당교사는 “앞으로 미술 자율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이 미술을 쉽게 접하고 나아가 친구들간에 더 많은 친밀감을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