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흘 남짓 다가오면서 각 후보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흩어진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오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가 진흙탕 싸움으로 맞불을 놓고 나섰다.

이에 지역정가는 ‘여·야 후보간에 본격적인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알리는 서막이 열렸다’고 우려하고 있다.

► 곽상욱 후보                                                 ► 이권재 후보

발단은 자유한국당 이권재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시작됐다.

이권재 후보는 5월31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정치인이기 전에 한사람의 자연인이자 가장으로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제가 시민의 편에 서서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사실을 밝히고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드리고자 기자회견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이권재 후보가 곽상욱 후보에게 '동영상·파일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어 “저는 5월11일 前 언론인 C씨에게 동영상 및 녹취록 배포금지가처분 소송을 당했다” 며 “바쁘고 엄중한 선거운동기간에 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아 5월23일 오후 2시45분 수원지방법원에 저의 법무대리인 변호사가 출두해 심문을 받았고 현재 심리중이다. 가처분신청 내용은 2017년 5월 당시 기자였던 C씨에 의해 제작된 동영상과 녹음파일을 공개·보도·배포 금지를 결정해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권재 후보는 “동영상 및 녹음파일 내용과 저와 연관관계는 다음과 같다” 며 “2017년 5월 C씨가 익명의 여성으로부터 ‘당시 곽상욱 시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 여성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관련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어 2017년 6월 C씨가 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애기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동영상과 녹음파일을 보내 주었다는 내용이다” 며 “또한 이 동영상과 녹음파일을 제가 前 오산시장 예비후보 M씨에게 줬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권재 후보는 “이는 前 오산시장 예비후보 M씨에게도 제가 직접 확인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 또한 ‘사법기관에서 조사하면 그런 사실이 없음을 사실 그대로 진술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권재 후보는 “이에 저는 C씨와 곽상욱 후보에게 요구한다. 공개배포금지 가처분 신청한 동영상과 녹음파일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권재 후보는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내용의 녹취록과 관련 동영상이라고 가처분신청서에 적시한 바 있다. 곽상욱 후보와 이 여성과의 관계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고 떳떳한 관계라면 왜 공개를 두려워하는 것인지 시민들은 궁금할 것이다. 또한 5월8일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후보에 의해 공개돼 JTBC, 채널A 등 종편에 ‘곽상욱 후보가 유흥주점으로 보이는 곳에서 신원미상의 여성과 껴안고 입맞춤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라고 보도된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권재 후보는 “곽상욱 후보는 조작된 내용이라고 발뺌만 했지 그 곳이 어디고, 그 여자가 누구인지, 어떤 자리였는지 소상히 밝히지 않고 있다. 곽상욱 후보는 이날 자리가 어떤 자리였으며,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 오산시 고위간부나 지역내 업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이 아닌지, 사진에 나온 여성이 주점 종업원인지, 아니면 저녁자리에서부터 같이 있었던 것인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권재 후보는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현 시장이자 6.13지방선거 오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곽상욱 후보를 둘러싼 낯 부끄러운 것이다.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현 시장의 부적절한 여성 관련 의혹들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며 “다시한번 촉구한다. 곽상욱 후보는 M 前 예비후보가 공개한 여성과의 부적절한 행태가 담긴 사진의 진실을 밝히고 또한 C씨가 부적절한 여성관계에 제보를 받고 제작한 녹음파일과 동영상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권재 후보는 “그것이 오산시장으로서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시민들께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이자 시장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곽상욱 후보가 이권재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단호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곽상욱 후보는 이권재 후보가 주장한 내용에 단호한 입장이다.

곽상욱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로 성명을 내고 이권재 후보의 기자회견에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곽상욱 후보는 성명을 통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첫 출발이 저를 비방하는 흑색선전 네거티브로 시작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며 “자유한국당 이권재 후보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뚱딴지같은 것이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곽상욱 후보는 “‘시민의 알 권리’를 빙자해 다른 사람과 진행되는 법적분쟁을 교묘하게 저에 대한 의혹으로 연결시키는 이권재 후보의 행태는 전형적인 흑색선전” 이라며 “저는 근거없이 저를 비방한 이권재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이 선거법 위반과 제 개인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엄정하게 법적검토를 하겠다. 저는 오로지 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