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는 최근 서울 국일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내년 3월까지 도내 2천584개 고시원(10만실)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키로 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11월20일 SNS를 통해 “최근 노후 고시원 화재소식을 접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하기 때문에 노후 고시원 안전시설 지원 등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려고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천 달러를 돌파했는데 취약한 위치에 노출된 노동자들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임대료를 내며 3평도 안되는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다” 며 “이런 불평등한 주거환경에 살면서 화재위험에 노출, 생명까지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니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솔직히 부끄럽다. 불평등한 주거환경구조에 통렬히 반성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도지사가 밝힌 노후 고시원 소방안전대책에 따르면 도는 먼저 12월7일까지 도내 전체 고시원 2천984개 가운데 노후 고시원 585개소에 긴급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들 585개소는 2009년 7월 고시원에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규정한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 이전에 건립된 고시원으로 스프링클러가 없는 곳이다.

도는 이번 화재점검과 함께 585개소 약 2만 호실에 2억원을 들여 단독경보형감지기 2만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연기가 20초 이상 발생할 경우 경보를 울려 신속한 대피를 돕는다.

또한 도는 내년 3월말까지 나머지 2천399개 고시원 가운데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를 갖춘 400개소를 제외한 1천999개 고시원 8만 호실에 80억원을 들여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들 1천999개 고시원은 열감지기는 설치돼 있지만 연기감지기능이 없어 화재발생시 역시 위험한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열감지기는 열이 70도 이상으로 올라갔을 때 경보가 울리게 돼 있지만 연기감지기는 연기가 발생한지 20초~30초만에 경보가 울려 화재발생시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 밖에 도는 고시원과 함께 내년부터 유사 화재취약시설로 여관, 여인숙, 모텔 등 4천397개 숙박시설과 3천879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 화재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관심을 모았던 고시원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은 정부가 관련법 개정을 추진중이어서 동향에 따라 지원여부를 검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