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장안구청에 이르는 6.5㎞ 구간에 트램(Tram-노면전차) 도입이 본격 추진된다.

수원시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한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 1차 평가를 통과하면서 ‘국내 1호 트램 도시’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아울러 시는 1차 평가를 통과한 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2차 평가(1월 24,25일)를 앞두고 있다.

발표와 현장실사로 이뤄지는 평가를 거쳐 이달말 1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된다.

발표 뒤 평가위원들이 현장을 찾아 ‘도시 인프라 현황과 접근성’ , ‘토지 이용 및 교통 현황’ 등을 살핀다.

시가 실증노선 공모에 제안한 구간은 자체 계획한 트램 노선 가운데 일부(장안문~kt위즈파크)로 1.5km.

시는 수원역에서 행궁동, 장안문, 장안구청에 이르는 6.5㎞ 구간에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은 도로에 설치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로 미래 교통수단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대기오염 물질이 직접 배출되지 않는 대표적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이다.

특히 승·하차문 높이가 낮아 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또 교통체증에 영향을 받지 않아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1km당 건설비용은 200억원 가량으로 지하철(1천300억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시가 트램을 도입하려는 목적은 분명하다.

트램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로 ‘자가용이 없어도 불편함 없는 도시’ , ‘사람중심 도시교통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트램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준비된 트램 1호 도시’다.

염태영 시장이 민선5기에 취임한 무렵 2010년 7월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9년간 그 어느 도시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트램 도입을 추진했다.

시는 전담부서(도시철도팀) 구성과 전담직원을 배치, 업무 전문·연속성을 확보했다.

전담직원은 2011년부터 9년째 트램 도입 추진을 담당하고 있다.

또 ‘노면전차 조기도입을 위한 전국 자치단체 토론회’ ,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 , ‘노면전차 도입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 등을 열면서 국토교통부·경찰청의 ‘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하는 등 정부와 시민들에게 트램의 효용성과 필요성을 꾸준히 알렸다.

2018년 2월 트램 운행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 등 트램 운행에 필요한 ‘트램 3법’이 모두 마련됐다.

시는 트랩 3법 마련에 핵심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 법안 초안 구상, 국회 발의·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3년~2015년은 트램 도입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6,2017년은 민간 적격성 조사를 의뢰하며 기본설계수준 이상으로 사업준비에 힘썼다.

실증노선으로 선정되면 즉시 실시설계를 추진할 수 있을 정도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많이 찾는 공간 곳곳을 지나가는 수원시 트램은 단순한 출·퇴근용 교통수단이 아니다.

50개 버스 노선에 하루 버스이용객 12만명(승차인원)에 달하는 수원트램 노선은 출·퇴근 시간 뿐 아니라 평일 낮이나 주말에도 많은 승객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도시교통수단을 넘어 도시의 명물이자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수원시 트램 노선은 그야말로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있다.

사통팔달 수원역에서 시작해 문화유산(수원화성), 전통시장(팔달문시장 등 14개 전통시장), 스포츠경기장(수원종합운동장), 자연자원(광교산) 등을 지난다.

공사중인 수원북부외곽순환도로 조원 IC 인근에 건립 예정인 ‘북수원복합환승센터’ 안에 트램 차량 기지와 환승정거장을 설치해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도시철도 연계도 추진한다.

노선 주변에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도 시의 강점이다.

트램 도입으로 교통이 원활해지면 도시재생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행궁동 일원 도시재생 사업’ , ‘경기도청 주변 활력 회복을 위한 도시재생사업’ , ‘매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트램 도입으로 시의 ‘사통팔달 격자형 철도망 계획’은 탄력을 받게 된다.

관내 전철역은 2012년까지 성균관대·화서·수원·세류역 등 4개였지만 같은해  12월 분당선 ‘기흥역~망포역’ 구간에 이어 이듬해 ‘망포역~수원역’ 구간이 각각 개통되면서 ‘광역철도망시대’에 한걸음 다가섰다.

2016년 1월 신분당선 ‘정자역~광교역’ 구간이 개통됐고, 올해는 수원역과 인천 송도역을 잇는 수인선이 개통된다.

2026년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시 관내에 신설되는 역은 북수원·장안구청·수원월드컵경기장·아주대입구삼거리·원천교사거리·영통역(가칭) 등 6개.

시는 트램 도입을 준비하면서 시민들에게 의견을 꾸준히 수렴·반영하고 있다.

2018년 10,11월 행궁광장 인근에서 ‘소통박스’를 운영하며 ‘수원 대중교통 전용지구·트램 도입’에 따른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트램 도입으로 예상되는 갈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원도심 대중교통 전용지구 및 노면전차(트램), 갈등영향분석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교통시설사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갈등영향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도시교통 패러다임을 사람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트램을 통해 ‘사람중심 교통체계’를 완성할 것이다. 수원시 트램은 트램 저변 확대에 큰 역할과 트램 도입을 준비하는 다른 도시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