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출신 3.1운동 독립운동가 6명이 100년만에 서훈에 추서됐다.

일제의 무자비한 수탈에 맞서 3.1운동을 펼치다 옥고를 치르는 등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한 화성출신 독립운동가 6명이 광복 74주년(2019년 8월15일)을 맞아 정부 서훈에 추서됐다.

이는 건국훈장 독립장 1명, 건국훈장 애국장 3명, 건국포장 1명, 대통령 표창 1명 등으로 시가 2014년부터 시작한 ‘미서훈 독립운동가 조사·발굴사업’을 통해 100년만에 명예를 회복한 것이다.

시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화성출신 독립운동가는 총 156명으로 이번에 서훈을 받는 6명을 포함, 미서훈자 36명의 지속적인 자료수집 및 연구가 진행중이다.

시는 발굴된 독립운동가를 토대로 인물열전, 구술자료집 등을 발간하고 전시 등으로 선양사업을 펼쳐왔다.

일간지 지면광고·전광판·국가보훈처 유족정보 등을 활용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화성3.1운동소식지 및 독립운동가 가계도 제작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 이봉구 선생이 일본 순사를 처단하고 체포된 매일신보 기사(1921년 1월18일)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이봉구(李鳳九·1896년~미상) 선생은 장안면 출신으로 장안·우정면 일대 만세시위를 주도, 일본순사 가와바타를 처단하고 체포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  일제감시대상자카드에 기록된 김흥식 선생.

또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김흥식(金興植·1893년 12월20일~미상) 선생은 우정읍 출신으로 1919년 4월 장안·우정면 일대 만세시위에 참여한 뒤 체포돼 징역 5년형을 구형받고 옥고를 치렀다.

►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전도선 선생.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전도선(全道善·1892년 12월4일~미상)·황칠성(黃七星·1894년 12월25일~미상) 선생은 1919년 송산면 사강리 일대에서 전개된 독립만세시위에 참여, 일본 순사부장 노구치를 처단하는 등 격렬한 만세운동에 나서 체포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 건국포장에 추서된 박광남 선생.

건국포장에 추서된 박광남(朴光男·1901년 10월14일~미상) 선생은 동탄면 출신으로 1919년 당시 배재고보 재학중 서울 서소문 일대 만세운동에 참여, 체포돼 징역 8개월을 구형받고 옥고를 치렀다.

►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황칠성 선생

이학서(李鶴西·1881년~미상) 선생은 장안면 출신으로 장안·우정면 일대 만세시위에 참여,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대통령 표창에 추서됐다.

서철모 시장은 “화성출신 독립운동가 6섯분이 100년만에 공적을 인정받게 돼 무척 기쁘고 죄송스럽다” 며 “조국광복을 위해 3.1운동에 나선 모든 독립운동가들이 역사에 길이 남고 후손들이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선양 및 예우사업추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유례없는 조직적이고 공세적인 독립운동으로 평가받는 화성 3.1운동은 1919년 3월28일 사강 장날 송산·서신·마도 등 3개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로 시작됐다.

이날 노구치 일본 순사부장이 처단됐고 이어 31일 발안 장날 만세시위는 일본인 소학교, 우편국, 면사무소 방화로 확산됐다.

또한 4월3일 장안·우정 일대에서 봉기한 만세시위는 면사무소 방화와 화수리 주재소 습격, 일본인 순사 가와바타 처단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군은 군·경합동 검거반을 구성하고 주도자 체포, 민가 방화 등으로 보복에 나섰다.

특히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일제의 가장 잔인한 탄압으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외 독립운동을 활성화시키는 촉매가 됐다.

한편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6명 모두는 후손이 없는 관계로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이 훈장을 전시·관리할 예정이다.

8월15일 3.1운동 100주년 특별전시 ‘화성독립운동가’에서 공개된다.